‘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사진)이 결국 부상으로 쓰러졌다. 한·일전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은 ‘캡틴’의 출전이 미지수인 상태로 일본 원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7분 만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빠르게 움직이던 도중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며 쓰러졌다. 손흥민은 교체 사인을 보냈고 에릭 라멜라와 교대하며 물러났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1-2로 역전패당했다.

손흥민의 부상 상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허벅지 근육 부상인데 보통은 쉽지 않다”며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손흥민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한다”며 손흥민 특유의 회복력으로 조속히 돌아오기를 바랐다. 지난해 9월 말에도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당시 1주일 만에 복귀했다.

손흥민의 부상 원인인 혹사라는 지적이 많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를 뛰며 2362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85분을 뛴 셈이다. 사실상 경기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시간을 뛴 선수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430분)뿐이다. 여기에 유로파리그, FA컵 등에도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에 벌써 41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다. 모리뉴 감독도 “손흥민은 지난 경기에 30분을 쉬었지만 60분을 뛰었다”는 말로 혹사를 인정했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오는 25일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일본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 전력의 주축인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져서다. 한·일전은 친선전이지만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오는 6월 재개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이날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상태를 지켜본 뒤 최종 소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