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흥한 라멜라, '팔'로 망하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온 에릭 라멜라가 북런던 더비의 주인공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5일(한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를 가졌다.

이날 선발 출장했던 손흥민이 15분 만에 햄스트링으로 빠진 뒤 들어온 에릭 라멜라는 북런던 더비를 쥐락펴락했다.

라멜라는 33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루카스 모우라가 짧은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라보나 킥으로 환상적인 득점을 만들며 토트넘에 리드를 가져왔다.

라멜라는 환상적인 득점 이후 격하게 환호하며 자신의 진영으로 향했고 크로스를 올린 뒤 상황을 지켜본 세르히오 레길론은 놀라움에 머리를 감싸쥐며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환호는 오래 가지 못했다. 44분 키어런 티어니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뒤 마틴 외데고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라멜라는 동점골을 넣은 외데고르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빠르게 변화를 꾀했다. 57분 만에 가레스 베일이 빠지고 무사 시소코가 투입됐고 62분엔 탕귀 은돔벨레가 빠지고 델레 알리가 투입됐다.

그러나 63분 니콜라 페페의 패스를 받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헛발질이 됐고 그 과정에서 다빈손 산체스가 태클을 시도해 라카제트를 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라카제트는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아스널에게 리드를 안겼다. 역전을 허용한 뒤 라멜라는 평정심을 잃었는지 과격한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69분 거친 태클을 한 라멜라는 첫 경고를 받은데 이어 76분엔 티어니로부터 볼을 지키기 위해 팔을 들다 팔꿈치로 티어니의 얼굴을 쳐 두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라멜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토트넘은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라멜라는 엄청난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한순간 평정심을 잃고 퇴장을 당하며 자신에게 들어온 복을 발로 차버린 꼴이 됐다.
'발'로 흥한 라멜라, '팔'로 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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