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줄인 토머스, 3타차 뒤집고 역전 우승…웨스트우드, 2주 연속 준우승
나흘 동안 오버파 없는 김시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9위(종합)
김시우(26)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1천500만 달러)에서 공동 9위에 올라 한 달 넘게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친 김시우는 지난 1월 25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한 달 동안 치른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탈락과 한차례 기권에 4라운드를 모두 치른 단 한번의 대회에서는 공동 50위에 그쳤던 하락세를 되돌려 세웠다.

201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차례 대회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흐름 역시 상승세로 바꿨다.

김시우는 공동 9위 상금으로 무려 33만8천375달러(약 3억8천456만원)를 받았다.

김시우는 나흘 내내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았다.

10위 이내 16명 가운데 나흘 동안 오버파 스코오를 한 번도 제출하지 않은 선수는 10명이다.

나흘 동안 그린 공략에서 전체 2위, 그린 적중률에서도 12위에 오를 만큼 김시우는 샷 정확도가 빼어났다.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김시우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2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오고도 3퍼트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4번 홀(파4)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등 그린 플레이가 썩 만족스럽지 못해 숙제로 남았다.

나흘 동안 오버파 없는 김시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9위(종합)
우승은 이날 4타를 줄여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돌아갔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토머스는 9번 홀(파5) 버디, 10번 홀(파4) 버디, 11번 홀(파5) 이글, 12번 홀(파4) 버디 등 4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에 나섰고 16번 홀(파5)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올해 첫 우승 물꼬를 튼 토머스는 통산 14승 고지에 올랐다.

작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경기 도중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큰 비난을 받은 마음고생을 이번 우승으로 어느 정도 덜어냈다.

랄프 로렌의 의류 계약을 파기 당한 그는 이날도 아무런 로고가 달리지 않은 셔츠를 입고 경기했다.

2월에는 골프 스승이자 멘토였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등 아픔이 겹쳤던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준 팀에 감사한다"면서 "오늘은 내 최고의 경기를 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고 말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로 그는 7년 연속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무려 270만 달러(약 30억6천855만원)이다.

1타차로 따라오던 웨스트우드는 17번 홀(파3) 3퍼트 보기로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웨스트우드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1타차 2위(13언더파 275타)를 차지했다.

일주일 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 그는 18번 홀(파4) 버디로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주 연속 챔피언조에서 격전을 치른 그는 "다리에 힘이 없었다"면서 "토머스는 빈틈이 없었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타를 줄여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쳐 고개를 숙였던 임성재(23)는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17위(7언더파 281타)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66타는 이날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였다.

골프채널은 임성재의 경기를 4라운드 최고의 라운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경훈(30)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41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