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남자 테니스 세계 2위 도약 '자축 우승'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2위 도약을 하루 앞두고 투어 대회 우승으로 기분을 한껏 냈다.

세계 랭킹 3위 메드베데프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ATP 투어 오픈13 프로방스(총상금 53만4천790 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93위·프랑스)를 2-1(6-4 6-7<4-7> 6-4)로 물리쳤다.

2월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11월 ATP 파이널스 이후 4개월 만에 개인 통산 10번째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만7천615 유로(약 3천700만원)다.

메드베데프는 이미 지난주에 1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위로 한 단계 오르는 것이 확정돼 있었다.

이날 새로 업데이트되는 세계 랭킹에서 현재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3위로 내려가고, 메드베데프가 2위가 된다.

최근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군림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나달, 로저 페더러(6위·스위스), 앤디 머리(116위·영국) 이외의 선수가 단식 세계 랭킹 2위에 오른 것은 2005년 7월 레이튼 휴잇(호주) 이후 이번 메드베데프가 무려 15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메드베데프는 "좋은 결과를 통해 순위가 오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며 "특히 이번에 세계 2위가 되면서 우승까지 차지해 더 뜻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1996년생 메드베데프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9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