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박지수·삼성생명 김한별, 3·4차전 연속 풀타임 '체력 변수'
2패 뒤 3연승 vs 4위팀 우승…15일 여자농구 결승 '마지막 승부'

어느 쪽이 이겨도 '사상 최초'가 되는 여자프로농구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이 15일 오후 7시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 2위 청주 KB는 여자농구 사상 최초의 2패 뒤 3연승 역전 우승에 도전하고, 이에 맞서는 용인 삼성생명은 역시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어느 팀이 우승하든 지금까지 '0%'의 확률이 깨지게 되기 때문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특히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최종 5차전까지 간 것은 2007년 4월 겨울리그 당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 경기 이후 이번이 14년 만이다.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은 2015-2016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최근 4년 연속(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포스트시즌 취소) 한 팀이 3전 전승을 거두는 싱거운 승부였다가 올해 4차전까지 두 번이나 연장전을 치르는 대혈투로 양상이 바뀌었다.

2패 뒤 3연승 vs 4위팀 우승…15일 여자농구 결승 '마지막 승부'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해 벼랑 끝에 내몰렸던 KB는 안방에서 열린 3, 4차전을 내리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가 있어 유리하다는 평이기에 5차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할 태세다.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 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뒤 3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은 국내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다만 남자프로농구에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서울 SK 우승)과 같이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1, 2차전을 내줬던 팀이 승부를 뒤집은 사례는 있다.

삼성생명이 5차전에서 이기면 역시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전 우승이 된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4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2001년 겨울리그 한빛은행과 올해 삼성생명 두 번이 전부다.

정규리그 4위는 2019-2020시즌까지만 해도 아예 플레이오프에 나오지도 못하는 순위였지만 이번 시즌부터 4위도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으로 제도가 변경된 덕에 삼성생명은 '봄 농구'에 합류할 수 있었다.

또 삼성생명이 5차전을 이기면 여자농구에서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14승 16패)이 우승하는 첫 사례가 된다.

2패 뒤 3연승 vs 4위팀 우승…15일 여자농구 결승 '마지막 승부'

5차전의 관건은 역시 '체력'이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부터 거의 하루걸러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은 연장까지 치렀는데 KB 박지수와 삼성생명 김한별, 배혜윤, 윤예빈이 45분 풀 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박지수와 김한별은 3, 4차전 모두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 예상 밖의 '미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생명에서는 3, 4차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이명관이 KB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고, KB에서는 4차전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민정이 '여자 추승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이명관은 2020년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맨 끝 순위인 3라운드 6순위로 삼성생명에 지명됐고, 김민정 역시 2012년 10월 드래프트 때 2라운드 1순위로 KB에 뽑히는 등 프로 입문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두 팀은 2006년 여름리그에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그때도 삼성생명이 먼저 2연승 했고 이후 KB가 2연승으로 반격하며 5차전까지 치른 사이다.

당시에는 삼성생명이 우승했고,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했을 때는 KB가 3전 전승으로 설욕했다.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에 우승, KB는 2018-2019시즌 이후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왕좌에 각각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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