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4차전 연장 접전서 85-82 승리…15일 용인서 우승팀 판가름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끝까지 간다'…KB, 2연패 뒤 2연승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연이어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던 청주 KB가 이후 2연승으로 대반격하며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KB는 1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 홈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연장 접전 끝에 85-82로 꺾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2승으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B는 용인에서 열린 1·2차전 연패를 당했으나 11일 3차전을 잡고 회생한 데 이어 4차전까지 승리하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삼성생명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1위 팀 아산 우리은행을 따돌리고, 챔프전에서도 초반 2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켰으나 다 잡은 트로피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두 팀의 운명이 갈릴 최종 5차전은 15일 오후 7시부터 용인체육관에서 열린다.

KB는 2018-2019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리고,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챔프전 정상에 도전한다.

KB가 승리하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챔프전 2패 뒤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달성하며, 삼성생명이 이기면 정규리그 4위 팀 최초의 챔프전 우승 기록을 남긴다.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끝까지 간다'…KB, 2연패 뒤 2연승
2경기 연속 900석이 매진된 안방의 기운을 받은 KB가 먼저 분위기를 탔다.

2쿼터 박지수가 리바운드 5개와 블록슛 1개를 올리며 골 밑을 지킨 가운데 김민정의 슛 감각에 물이 오르며 조금씩 격차를 벌렸고, 3분 12초를 남기고는 허예은의 가로채기에 이은 강아정의 3점포로 38-27로 달아났다.

돌풍의 삼성생명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36-41로 따라간 채 전반을 마친 뒤 3쿼터 중반 이명관의 3점포가 림을 갈라 48-47로 전세를 뒤집기까지 했다.

이후 KB는 강아정이 3점 슛 2방으로 맞불을 놓고 박지수의 골 밑 득점도 이어지며 3쿼터 3분 40초를 남기고 55-48을 만들어 한숨을 돌렸으나 삼성생명의 끈질긴 추격에 접전이 거듭됐다.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끝까지 간다'…KB, 2연패 뒤 2연승
KB가 69-68로 쫓기던 3분 33초 전 심성영의 3점포와 김민정의 골밑슛으로 다시 한 발 앞섰지만, 삼성생명은 김보미, 김한별의 잇단 득점에 힘입어 1분 2초를 남기고 76-78로 또 압박했다.

이어 8초 전엔 윤예빈이 상대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따내 골밑슛으로 마무리, 78-78 균형을 맞추며 2차전에 이어 이번 챔프전 두 번째 연장전이 벌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다 종료 34.6초 전 KB가 박지수의 돌파 득점으로 83-82를 만들고, 8.4초 전 강아정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혈투를 마무리했다.

박지수가 결승 득점을 포함해 21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이름값을 했고, 강아정도 3점 슛 3개를 포함해 21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을 펼쳤다.

김민정이 19점, 심성영이 10점, 염윤아가 10점 8리바운드를 보탰다.

삼성생명에선 김보미가 19점 8리바운드, 윤예빈이 18점 등으로 분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