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정규리그 1위 차지하며 챔프전 직행
"함께 고민한 주축 선수들, 엄청나게 성장한 웜업존 선수들 모두 고맙다"
한 계단씩 올라선 차상현 GS 감독 "구단 첫 통합우승 도전"
차상현(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GS칼텍스는 한 계단씩 위로 올라섰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이제 차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노린다.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13일 차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기가 정말 많았다.

그 위기를 버텨준 선수들이 참 고맙다"며 "함께 고민해준 코치진과 주축 선수들, 엄청나게 성장해준 웜업존 선수들이 모두 정규리그 1위의 주역이다"라고 했다.

이날 차 감독과 GS칼텍스 선수단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평호 부근에 있는 GS칼텍스 배구단 전용훈련장에서 함께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지켜봤다.

차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오늘은 특정팀을 응원했다"고 웃었다.

강남대 체육관을 빌려서 훈련하던 GS칼텍스 배구단은 2019년 6월 청평 전용 훈련장에 입주하면서 최신식 시설에서 마음 편하게 훈련에 몰두했다.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한 건 아쉽지만, GS칼텍스 도약의 밑거름이 된 전용 훈련장에서 함께 1위 확정 순간을 즐긴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한 계단씩 올라선 차상현 GS 감독 "구단 첫 통합우승 도전"
GS칼텍스는 2008-2009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07-200시즌, 2013-201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승리한 적은 없었다.

훈련할 때는 맹장이지만,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능한 덕장이기도 한 '차노스' 차상현 감독은 '한층 성장한 선수'들과 정규리그 1위의 성과를 일구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GS칼텍스는 26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2위 흥국생명 혹은 3위 IBK기업은행)와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차상현 감독은 2016-2017시즌이 한창이던 2016년 12월,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대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LIG손해보험, 상무 등에서 지도자로 뛰었고, 2011~2014년 수석 코치로 GS칼텍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3-201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도 함께했다.

잠시 팀을 떠났던 차 감독은 사령탑으로 GS칼텍스에 돌아왔고, GS칼텍스는 차 감독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씩 위로 올라섰다.

2016-2017시즌 5위로 마친 GS칼텍스는 2017-2018시즌 4위를 했다.

2018-2019시즌에는 3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차 감독의 절친한 친구인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에 패했다.

지난 시즌(2019-2020시즌) GS칼텍스는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2019-2020 V리그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5라운드까지 2위를 달린 GS칼텍스의 시즌 성적은 '2위'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았다.

한 계단씩 올라선 차상현 GS 감독 "구단 첫 통합우승 도전"
차 감독이 팀을 이끈 5번째 시즌. GS칼텍스는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차 감독은 "정말 뜻깊은 시즌이다"라고 감회에 젖었다.

그는 "센터 한수지는 팀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인데 1월에 발목 수술을 받았다.

한수지 외에도 부상 선수가 꾸준히 나왔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게 더 뜻깊다.

이소영 등 주축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고,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도 의욕을 잃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크게 성장했다.

정말 우리 팀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이제 우리는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떻게 3번을 이기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한 시즌 내내 여자배구를 성원해준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선수도 이소영과 김유리 정도다.

차 감독은 "사실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아주 특별한 훈련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범실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통합우승을 향한 열망으로 극복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