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팀 상견례에서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왼쪽)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스1
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팀 상견례에서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왼쪽)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스1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우완 투수 이태양이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태양은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t wiz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선배와 같은 팀에서 뛴 선수는 내가 유일할 것"이라며 "나 스스로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 소속 시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박찬호(은퇴)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올해는 SSG랜더스에 합류한 추신수와 함께 뛰게 됐다.

이태양은 선배인 추신수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했고, 이에 감동한 추신수는 지난 11일 이태양에게 20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이태양은 "추신수 선배가 선물을 줘서 놀랐다"며 "좋은 기운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집에 갈 때 지하철을 타는데, 비싼 시계를 가지고 가야해 택시를 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물 받은 시계를 (친한 사이인) 류현진 형에게 자랑하기도 했다"며 "현진 형이 잘 차고 다니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어제, 추신수 선배가 뭘 하냐고 먼저 물어봐 줬다"며 "먼저 관심을 두고 대화를 끌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 배운 것들을 경기에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