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개막 후 3연승…"조현우는 근래 본 골키퍼 중 가장 좋은 선수"
9골에도 세트피스 첫 실점이 아쉬운 홍명보 "반복하면 안 돼!"
16년 만의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의 시작이 산뜻하다.

울산은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강원FC(5-0 승), 광주FC(1-0 승)를 연파한 데 이어 인천마저 꺾은 울산은 올 시즌 3전 전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의 개막 3연승은 2014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있었고, 새 시즌 준비 시간도 많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울산의 출발은 너무 좋다.

결과뿐만 아니라 공수 전반에 걸친 짜임새도 리그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다.

9골에도 세트피스 첫 실점이 아쉬운 홍명보 "반복하면 안 돼!"
울산은 3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경기당 3골씩을 기록하며 팬들이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기대하는 불꽃 같은 공격 축구, 이른바 '홍염(洪炎) 축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득점 선두인 김인성(3골)을 필두로 윤빛가람과 이동준(이상 2골), 김기희와 김민준(1골)까지 골 맛을 보는 등 득점원도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막강한 화력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만, 울산의 견고한 수비 역시 개막 3연승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데이브 불투이스와 김기희를 중심으로 한 포백라인과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버틴 울산의 수비진은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했다.

인천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분 아길라르의 코너킥에 이은 수비수 김광석의 헤딩으로 내준 골이 이번 시즌 울산의 유일한 실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개막 3연승을 지휘한 뒤 "우리가 준비한 것이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트라이커 자원인 루카스 힌터제어와 김지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동준을 최전방 원톱에 세우는 고육지책을 써야 했음에도 팀 전술에 잘 녹아든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9골에도 세트피스 첫 실점이 아쉬운 홍명보 "반복하면 안 돼!"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준 시즌 첫 실점은 바로 짚고 넘어갔다.

홍 감독은 "이런 것이 반복해 나오면 안 된다.

우리가 계속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포지션의 미스가 있으면 상대도 그 부분을 노리니까 훈련도 더 해야 하고 자기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선수들이 몇 명 바뀌다 보니 실수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역시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해준 골키퍼 조현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조현우는 밖에서 봐온 것 이상으로 좋은 능력을 갖춘 골키퍼다.

같이 훈련하며 지켜보니 근래 봐 온 골키퍼 중 가장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팀 실점이 적은 것은 조현우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