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서울 꺾고 시즌 첫 승…기성용 '골대 불운·PK 헌납 악몽'
광주, 대구 원정서 4-1 완승…2연패 뒤 시즌 첫 승
수원-수원FC '헛심 공방' 끝 0-0 무승부
K리그1 광주·성남 '첫승 합창'…5년 만의 '수원 더비'는 무승부(종합)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성남FC가 첫 승리를 합창한 가운데 5년 만에 K리그1 무대에서 재회한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헛심 공방'에 그쳤다.

성남은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2분 '거인 공격수' 뮬리치의 페널티킥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1∼2라운드에서 1무 1패에 무득점에 그쳤던 성남은 서울을 잡고 시즌 팀의 첫 득점과 함께 개막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따내 6위(승점 4)에 자리했다.

반면 개막전 0-0 무승부에 이어 2라운드에서 수원FC를 3-0으로 이기며 상승세를 탔던 서울은 성남에 덜미를 잡혀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서울은 9위(승점 3)로 내려앉았다.

서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택배 크로스' 침묵과 더불어 골대 불운에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헌납하는 최악의 하루를 경험했다.

성남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서울의 패스 길을 꽁꽁 묶으며 공세를 시작했고, 중원에서 패스 연결의 시발점인 기성용이 볼을 잡지 못하도록 '질식 수비'를 펼친 게 효과를 봤다.

성남은 전반 3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용지가 시도한 왼발 슛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겪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한 성남은 후반 2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헤딩 슛이 몸을 날린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K리그1 광주·성남 '첫승 합창'…5년 만의 '수원 더비'는 무승부(종합)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19분 기성용이 상대 진영 중원에서 때린 '오른발 캐논포'가 왼쪽 골대를 강타하며 결정적 득점 기회를 날렸다.

두 팀이 골대 불운을 한 차례씩 경험한 가운데 서울은 후반 31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기성용이 후방에서 오른쪽 측면의 나상호를 겨냥한 대각선 크로스가 배달됐고, 나상호가 잡아 문전으로 투입한 볼을 골대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꿨지만 제대로 임팩트가 되지 못해 무위로 끝났다.

성남은 후반 40분께 서보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을 시도했고, 서울은 기성용이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걷어냈다.

하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기성용이 트래핑하는 순간 볼이 왼쪽 팔에 맞았다는 판정을 내리고 성남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성남은 뮬리치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자신의 K리그1 데뷔골이자 팀의 시즌 첫 골을 성공하며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K리그1 광주·성남 '첫승 합창'…5년 만의 '수원 더비'는 무승부(종합)
광주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김진혁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4골을 몰아넣으며 4-1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 수원 삼성에, 2라운드 울산 현대에 각각 0-1로 져 개막 2연패 중이던 광주는 시즌 무득점을 깨뜨리며 7위(승점 3)에 자리했다.

반면 첫 경기 수원 FC와 1-1로 비기고,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던 대구는 2연패를 포함해 3경기 무승(11위·승점 1)에 그쳤다.

대구는 전반 23분 '수비수' 김진혁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김진혁은 이번 시즌 개막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광주가 6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이민기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김주공이 절묘한 컨트롤 뒤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어 광주의 시즌 첫 득점을 뽑아냈다.

마침내 터진 시즌 첫 골 이후 광주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 한 골 더 만들어냈다.

김종우의 페널티 아크 뒤 오른발 중거리포가 꽂히며 전반전을 마쳤다.

2-1로 리드를 잡은 광주는 후반 36분 김종우의 왼쪽 코너킥을 수비수 이한도가 머리로 받아 넣어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광주의 엄원상도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터뜨려 3골 차 승리를 매조졌다.

K리그1 광주·성남 '첫승 합창'…5년 만의 '수원 더비'는 무승부(종합)
수원과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5년 만에 열린 '수원 더비'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K리그1에서 두 팀의 '수원 더비'가 펼쳐진 건 2016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2라운드까지 2연승을 달린 수원은 연승 행진을 멈춰 섰으나 3경기 무패(2승 1무)를 기록하며 3위(승점 7)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FC는 개막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으로 10위(승점 2)에 자리했다.

전반에는 수원FC가 라스와 김준형, 한승규 등을 앞세워 매섭게 몰아붙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은 상대의 철벽 수비에 막혀 0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반 주춤했던 수원은 후반 들어 고승범과 강현묵 등을 앞세워 12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양 팀의 공격은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수원은 후반 44분 염기훈의 회심의 오른발 슛마저 골대를 벗어나 땅을 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