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의 반란' 삼성생명 vs '2연패 뒤 3연승 도전' KB
챔프전 3차전, 11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서 개최
'0% 확률'에 도전하는 삼성생명·KB…새 기록의 주인공은?
어느 팀이 우승하든, 여자프로농구에 새 기록을 남긴다.

'이변의 주인공'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과 대역전극을 노리는 2위 청주 KB의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이 11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생명이 모두 승리했다.

1차전에서 KB를 76-71로 꺾은 삼성생명은 9일 열린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4-83으로 승리, 챔프전 2연승을 달렸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1위 팀 아산 우리은행에 1패 뒤 2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에서도 하지 못했던 4연승이다.

2006년 여름 리그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삼성생명은 이제 1승만 더하면 15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5전 3승제 도입 후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연승을 거둔 팀이 우승한 건 총 12회로 확률은 100%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동시에 '0%'의 확률에 도전한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4위 팀이 챔프전 우승을 거머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4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도 2001년 겨울리그 한빛은행에 이어 삼성생명이 두 번째다.

한빛은행은 당시 삼성생명과 맞붙어 1승 3패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삼성생명이 KB를 잡으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더불어 여자농구 첫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14승 16패)의 챔피언이 된다.

'0% 확률'에 도전하는 삼성생명·KB…새 기록의 주인공은?
벼랑 끝에 몰린 KB 역시 0%의 확률과 싸운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B는 정규리그 1위를 우리은행에 내줬고, 챔프전에서도 2연패를 당해 삼성생명에 우승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KB가 챔프전에서 왕좌에 오르려면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은 물론 원정으로 치르는 5차전에서도 모두 승리해야 한다.

역대 28차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에 패배한 팀이 역전 우승한 경우는 9번 있었다.

확률은 32.2%다.

그러나 1, 2차전을 연속으로 내준 뒤 3연승을 따내 우승한 팀은 없었다.

그 희박한 가능성에 KB가 도전장을 내민다.

KB는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을 3-0으로 제압하고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과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선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밀리지는 않는다.

남은 세 경기에서 전례 없는 대역전극을 펼친다면 K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은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2시즌 연속 최강자 자리에 오른다.

삼성생명에서는 베테랑 김보미와 김한별, 배혜윤을 비롯해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는 윤예빈, 플레이오프에서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안기는 신이슬 등이 버티며 기세를 이어간다.

박지수를 보유한 KB는 오히려 박지수에게만 부담이 가중돼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차전에서 강아정과 허예은, 최희진 등이 살아나 희망을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