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도약대…시애틀 감독 "플렉센, 완전히 다른 투수됐다"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 매리너스)은 "한국에서 한 시즌을 보낸 건, 내게 엄청난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코칭스태프도 투수 플렉센을 '한국행 전과 후'로 나눠 대조한다.

AP 통신은 7일(한국시간) "시애틀이 플렉센 발굴에 성공했다.

2020년 한국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플렉센이 시애틀 6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고 밝힌 뒤 그를 향한 시애틀 코치진의 호평을 전했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플렉센과 훈련하기 전에는 '아, 플렉센이 1년 동안 한국에서 뛰었는데 이제 겨우 27살이다'라는 생각만 했다"며 "지금은 그를 보며 '플렉센은 우리 팀에 필요한 투수다.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그 이력을 메이저리그에서 이어가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플렉센이 시애틀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두산에서 뛰기 전, 플렉센은 '실패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서 진가를 드러냈고, 1년 만에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2012년에 뉴욕 메츠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플렉센은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츠는 2017∼2019년 3년 내리 플렉센에게 빅리그 등판 기회를 줬지만, 플렉센은 연착륙에 실패했다.

플렉센의 메츠 시절 빅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7경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이다.

두산은 2020시즌을 앞두고 '젊고 빠른 공을 던지는' 플렉센을 100만달러에 영입했다.

플렉센은 정규시즌 때 발등 골절로 두 달 동안 이탈했다.

지난해 시즌 성적은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85로 호투하더니, 포스트시즌에서는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 한국시리즈에서 총 5차례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을 올렸다.

28⅓이닝 동안 19안타 6실점 했고, 삼진 32개를 잡았다.

KBO리그가 도약대…시애틀 감독 "플렉센, 완전히 다른 투수됐다"
KBO리그에서 반등한 플렉센은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플렉센은 시애틀과 2년 보장 475만달러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계약서에 포함할 정도로 플렉센의 입지가 달라졌다.

AP 통신은 "플렉센은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클래식 커브'를 던지고, 커터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며 "메츠에서 뛸 때 몸무게가 113㎏이었던 플렉센은 현재 98㎏의 날렵한 몸매를 과시한다"고 전했다.

플렉센은 한국에서 커브를 가다듬고,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

서비스 감독은 "플렉센이 메츠에서 뛰던 시절 영상을 보고, 한국에서 뛰는 영상을 보면 마치 다른 투수가 던지는 것 같다"고 했다.

피트 우드워스 투수코치도 "플렉센은 한국 무대를 경험하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플렉센은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시애틀 구단은 플렉센의 투구 내용을 살피며 2피안타보다 3탈삼진에 주목하며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질만한 구위를 갖췄다"고 했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빅리그에 입성한 플렉센은 "시애틀 선수단 모두가 나를 환영해줬다"고 기분 좋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