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인간승리'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 워싱턴에서 방출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인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37)가 소속팀인 워싱턴 풋볼팀에서 방출됐다.

AP통신은 6일(한국시간) 스미스가 써 내려간 감동적인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냉혹한 결말을 맞게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미스는 2018년 11월 휴스턴 텍산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태클을 당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 정강이뼈, 종아리뼈가 동시에 골절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근 자동차 전복 사고로 비슷한 부상을 당해 스미스의 이름이 소환되기도 했다.

스미스는 수술을 무려 17차례나 받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 감염도 겪었다.

지난해 5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스미스의 재활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부상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고 심지어는 사망 위험 때문에 다리 절단 직전까지 갔던 사실이 공개됐다.

재활에 성공한다고 해도 30대 중반의 나이라 기량 회복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스미스는 다시 일어섰다.

스미스는 재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팀에 돌아왔다.

3순위 쿼터백으로 출발했으나 주전 쿼터백인 드웨인 호킨스의 부진과 2순위 카일 앨런의 부상을 틈타 2010년 10월 12일 복귀전을 치렀다.

2년 만의 복귀였고, 워싱턴은 스미스가 선발 출전한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하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복귀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부상을 이겨낸 스미스는 올해의 재기상 수상을 통해 인고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스미스의 인간승리 드라마는 팬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지만 워싱턴은 팀의 미래를 우선했다.

스미스의 적지 않은 나이와 샐러리캡에 부담이 되는 거액의 몸값(1천490만달러), 팀의 장기적인 계획을 고려해 스미스와의 작별을 선택했다.

스미스는 2005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지명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스미스와 또 한 명의 쿼터백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스미스를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포기한 그 선수는 바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에런 로저스다.

로저스는 전체 24순위까지 밀리는 굴욕을 당한 끝에 그린베이 패커스의 지명을 받았고, 2011년 그린베이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다.

로저스가 그린베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반면 스미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캔자스시티 치프스로 트레이드된 스미스는 팀에서 2017년 1라운드 지명한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자 또다시 팀을 옮겨야 했다.

캔자스시티는 워싱턴에서 코너백 켄달 풀러와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스미스를 트레이드했다.

스미스는 워싱턴에서 방출되면서 다시 한번 시험대 위에 섰다.

스미스는 객관적인 기량을 떠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 경험, 리더십이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각 팀 주전 쿼터백들의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스미스가 주전 쿼터백이 아니라 백업 쿼터백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를 찾는 팀은 여럿 등장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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