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챔프전 우승 도전 KB, 최근 맞대결 전적 14승 1패 압도
PO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 잡은 삼성생명, 15년 만에 우승 노린다
챔프전 7일 개막…KB '명예회복'이냐, 삼성생명 '명예혁명'이냐
여자프로농구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이 7일 정규리그 2위 청주 KB와 4위 용인 삼성생명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5전 3승제로 펼쳐지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을 2승 1패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삼성생명이 1, 2, 5차전을 안방에서 치르는 개최지 이점을 갖게 된다.

시즌 개막에 앞서 '절대 1강'으로 꼽히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밀려 2위에 그쳤던 KB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의 챔피언결정전 왕좌 등극에 도전한다.

국내 프로야구나 남자프로농구 등에서도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의 챔프전 우승 사례는 아직 없기 때문에 만일 삼성생명이 우승한다면 '혁명적 사건'으로 부를 만하다.

챔프전 7일 개막…KB '명예회복'이냐, 삼성생명 '명예혁명'이냐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KB가 다소 앞선다.

정규리그 성적 21승 9패로 14승 16패의 삼성생명에 비해 7경기나 더 많이 이겼고, 상대 전적에서도 5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가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22점, 25.5리바운드의 괴력을 발휘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개만 들어갔던 3점슛도 2차전에 10개가 터지면서 살아났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를 2경기 만에 끝내 3차전까지 치르고 온 삼성생명에 비해 체력 면에서 앞선다.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을 만나 1, 2차전 모두 20점 이상 차이의 대승 끝에 3-0 완승을 거둔 기억도 있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플레이오프가 무산된 가운데 이번 시즌 KB가 다시 왕좌에 오르면 최근 나란히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KB 왕조' 구축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플레이오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챔피언전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해서 우승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챔프전 7일 개막…KB '명예회복'이냐, 삼성생명 '명예혁명'이냐
삼성생명은 객관적인 전력은 둘째치고 KB에 최근 무척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2월 정규리그에서 이긴 이후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포함 상대 전적 14연패를 당하다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승리로 맞대결 15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약 2년 만에 KB를 이긴 것은 좋았으나 이 경기에서 두 팀은 이미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벤치 멤버들을 골고루 뛰게 하며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도 '절대 열세'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무려 20년 만에 정규리그 4위가 1위 팀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만큼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큰 경기에 강한 김한별과 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보인 윤예빈, 골밑의 배혜윤과 김보미의 '베테랑 투혼' 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 2006년 여름리그 이후 무려 15년 만에 우승도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7번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했다.

삼성생명 배혜윤은 "플레이오프를 끝까지 매달려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KB를 상대로도 우리는 부담이 없다"며 "플레이오프처럼 악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일정(단 4, 5차전은 필요시 개최)
▲ 7일(일)= 삼성생명-KB(13시 40분·용인체육관)
▲ 9일(화)= 삼성생명-KB(19시·용인체육관)
▲ 11일(목)= KB-삼성생명(19시·청주체육관)
▲ 13일(토)= KB-삼성생명(18시·청주체육관)
▲ 15일(월)= 삼성생명-KB(19시·용인체육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