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퇴장 유도에 쐐기골 활약…"홍명보 감독님이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울산 유니폼 입은 이동준, 리그 첫 경기부터 '에이스 예감'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올림픽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다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측면 공격수 이동준(24)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새 팀에서도 리그 첫 경기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었다.

이동준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K리그1 1라운드 홈 경기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11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팀의 5-0 대승에 앞장섰다.

2019시즌 부산에서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고 지난해 1부에서 5골 4도움을 올린 이동준은 올해 다시 K리그1 정상의 문을 두드리는 울산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그와 트레이드되면서 울산으로 부산으로 옮기게 된 선수들의 계약 지연 등으로 공식 발표가 미뤄지는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지난달 초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직전 절차가 마무리되고 제대로 울산 선수가 돼 팀에 안착했다.

그리고 리그 첫 경기에서 이동준은 울산이 탐을 냈던 이유를 몸소 증명했다.

전반부터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 크로스 등 장기를 뽐내며 공격에 힘을 보탠 그는 1-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 6분 상대 수비의 핵심인 임채민의 퇴장을 끌어냈다.

울산 유니폼 입은 이동준, 리그 첫 경기부터 '에이스 예감'
이동준이 패스를 끊어낸 뒤 치고 올라가기 시작하자 단독 돌파 기회를 차단하려던 임채민이 그를 막아서며 넘어뜨렸고, 경고를 받았던 임채민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때 발생한 프리킥 상황을 살려 울산은 후반 8분 김기희가 두 번째 골을 뽑아냈고, 이동준은 3분 뒤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동경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강원 수문장 이광연과 맞선 상황에서 이동준은 감각적인 칩슛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가동해 울산 데뷔골의 기쁨도 맛봤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동준은 "홍명보 감독님이 항상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요구하시고, 제 성향도 그렇다.

오늘 특히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팀에 새로 영입되거나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많아서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성향도 공유하며 알아가려 했는데, 잘 맞았다"면서 "특히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한 원두재, 이동경 등과의 호흡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궂은 날씨에도 팬들이 오신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면서 "항상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