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연습경기, 우천으로 3회 취소
빗속 투구에 제구 흔들린 롯데 이승헌, 첫 실전 2이닝 1자책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미래' 이승헌(23)이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이승헌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꾸준히 시속 140㎞ 후반대를 찍는 등 구위는 문제가 없었지만 제법 굵은 빗방울 탓인지 제구에 애를 먹었다.

2이닝 동안 투구 수가 42개에 달했다.

1회초 삼성 선두타자 강한울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영점을 잡지 못한 이승헌은 호세 피렐라, 구자욱과 계속해서 불리한 볼 카운트 승부 끝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 이성곤을 1루수 땅볼, 김헌곤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1실점으로 막았다.

오히려 실점 후 제구가 잡히기 시작됐다.

이승헌은 2회초 내야 수비 실책과 김응민의 좌익수 방면 적시타로 추가 실점을 내줬지만 27개를 던졌던 1회에 비해 투구 수를 15개로 줄였다.

키 196㎝의 장신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1㎞의 타점 높은 직구와 수준급의 체인지업을 갖춘 이승헌은 고졸 4년 차 우완 투수다.

실질적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아찔했던 머리 사구 부상을 딛고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잠재력을 증명했다.

1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이승헌은 올 시즌 풀타임 선발에 도전한다.

양 팀의 경기는 롯데가 투수를 서준원으로 교체한 3회초 삼성의 공격 도중 빗줄기가 거세져 그대로 취소됐다.

롯데의 '슈퍼 루키' 나승엽은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8번 타자 김준태에서 2회말 공격이 끝나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터라 외야 수비 능력이 관심사였지만 나승엽에게 향하는 타구는 없었다.

삼성 좌완 선발 허윤동은 2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 팀은 이틀 뒤인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로 장소를 옮겨 리턴 매치를 치른다.

빗속 투구에 제구 흔들린 롯데 이승헌, 첫 실전 2이닝 1자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