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막판 고비 못 넘겨 아쉽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나 때문에 질 경기…선수들이 잡아줘"

"솔직히 김한별 3점 들어갔을 때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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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한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은행은 2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74-69로 승리했다.

대부분 전문가가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이 4위 삼성생명을 상대로 1, 2차전 비교적 손쉽게 연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3분여 전까지 6점 차로 끌려다니다 힘겹게 역전승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저 때문에 질 뻔한 경기를 선수들이 이겨줬다"며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이 높지 않아 외곽보다 골밑 수비에 치중한 것이 패인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분 38초 전에 박지현의 장거리 3점포로 1점 차로 추격했고,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는 박혜진이 또 먼 거리 3점을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위 감독은 "사실 박지현의 '뜬금 3점슛'은 던지는 줄도 몰랐다"며 "솔직히 김한별 3점이 들어가며 다시 4점 차로 벌어졌을 때는 '졌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김소니아가 3점슛 6개를 모두 실패하고, 김진희 역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이 선수들 때문에 정규리그 1위를 했는데 여기서 더 바라는 것은 '칼만 안 든 강도'나 다름없다"며 "경기력을 논하기보다 이긴 것에 만족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나 때문에 질 경기…선수들이 잡아줘"

이날 정규리그 1위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해줬다"며 "다만 막판에 장거리 3점포 두 방을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에 멀리서 3점을 쏠 수 있으니 길게 따라붙으라고 주문했지만 상대 팀에 행운도 따르면서 고비 때 중요한 3점을 맞았다"며 "그런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김한별과 배혜윤을 번갈아 기용하는 방식으로 상대 벤치에 혼란을 준 임 감독은 "2차전도 하루 쉬고 해야 하므로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며 홈에서 열리는 2차전 반격을 다짐했다.

두 팀의 2차전은 3월 1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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