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월드컵경기장, 거리두기 1.5단계에 6천199명 입장…'대팍'은 3천여석 매진
"코로나19에 또 지각할까 조마조마"…반갑다! 유관중 K리그 개막(종합)
"또 제때 안 열릴까 조마조마했는데…, 어느 해보다 개막전이 반갑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을 뚫고 27일 8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2021시즌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발발로 5월에 지각 출발한 K리그는 올해는 정상적으로 2월 말에 시작하게 됐다.

비록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은 전체 수용 인원의 10%까지, 1.5단계인 비수도권에서는 3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여느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싱그러운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질 각본 없는 드라마를 '직관'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전북 홈 팬들은 크게 감사하다는 반응이었다.

회사원 정다민(30)씨는 "예년에는 직관을 자주 안 했는데, 지난 시즌 무관중 경기가 많다 보니 축구가 너무도 배고파져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경기장을 찾게 됐다"면서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축구를 직접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경환(25)씨도 "올해도 제때 안 열릴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이렇게 봄에 열리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리그가 성공적으로 개막한 만큼, 우리 전북도 성공적으로 우승하기를 기원한다"고 힘줘 말했다.

커다란 악재를 뚫고 힘차게 시작하는 새 시즌이지만, 이른바 '기성용(서울) 성폭력 의혹' 파문 탓에 온전히 개막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의 최초 리그 5연패 도전, 김상식 전북 감독의 프로 사령탑 데뷔전, 박진섭 감독의 서울 데뷔전 등 여러 이슈를 이번 사건이 집어삼켜 버렸다.

김 모(33)씨는 "(기성용이) 비록 상대 팀 에이스지만, 축구 팬으로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믿는다"면서 "기성용이 서울 선발 명단에 있는 것을 보고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킥오프 직전 시점 기준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총 1만274석 중 6천199석만 찼다.

최근 전주시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지역 확산 불안감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이 피트니스센터와 관련해 총 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에 또 지각할까 조마조마"…반갑다! 유관중 K리그 개막(종합)
오후 4시 30분부터 대구 FC와 승격팀 수원 FC의 경기가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에도 쌀쌀한 늦겨울 바람 속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개장 첫해인 2019년 평균 관중 1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구단'으로 발돋움한 대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세 경기만 유관중으로 치렀다.

올해 첫 경기엔 총 좌석의 25%인 3천30석이 운영됐는데, 예매 시작 하루 만인 23일 매진돼 직관에 대한 팬들의 목마름을 반영했다.

아들 백승호(9) 군과 경기장을 찾은 대구 시민 백상현(40) 씨는 "작년에 경기장에 한 번밖에 오지 못해 올해 첫 경기를 앞두고 예매 시작 시각에 맞춰 들어가 입장권을 구매했다"며 "코로나 탓에 응원하는 즐거움이 예전보다는 줄었는데, 어서 마음껏 소리치며 응원할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씨는 "이번 시즌 대구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며 "세징야 선수가 잘해주길 바라고, 돌아온 이근호 선수의 활약도 기대한다"는 응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