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우리은행 vs 4위 삼성생명·2위 KB vs 3위 신한은행…승자 간 챔프전
4개 팀에 열린 '여왕의 문'…여자농구 플레이오프 27일 시작
4개 팀이 '봄 농구의 여왕'에 도전장을 내민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이 27일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4위 용인 삼성생명이 27일부터, 2위 청주 KB와 3위 인천 신한은행이 28일부터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PO 승리 팀끼리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7일부터 5전 3승제로 펼쳐진다.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도중 조기 종료하면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고, 2018-2019시즌에는 KB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까지는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위와 3위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챔프전에 합류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4위까지 PO에 올라 우승 도전의 문이 넓어졌다.

여자프로농구에서 4개 팀 체제의 포스트시즌은 2012-2013시즌 이후 8년 만이며, 1위-4위, 2위-3위의 PO 대결은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이다.

국내 최고 센터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가 버틴 KB를 제치고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예년보다 '1위 프리미엄'이 크게 옅어진 가운데 삼성생명과 2년 만에 PO에서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어린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우려된다.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며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상대 배혜윤, 김한별의 활동량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는 5승 1패로 우리은행의 절대적 우세다.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은 "4위로 올라왔지만, 플레이오프에선 2연승 '업셋'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우리은행은 선수들이 활동량이 워낙 많고 큰 약점이 없는 팀이지만, 우리만의 방법으로 임하겠다"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7관왕' 박지수의 압도적인 존재감에도 우리은행과의 막판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채 2위에 자리한 KB의 설욕 의지도 크다.

KB의 안덕수 감독은 "정규리그가 아쉽게 끝났지만, 과거는 과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PO 1차전부터 잡고 빨리 챔프전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규리그 맞대결은 4승 2패로 KB가 앞서지만 최근 세 차례 대결로 좁히면 신한은행이 4∼5라운드에서 승리해 오히려 우세를 보인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우리보다 KB가 부담될 거로 생각한다.

해오던 것을 충실히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는 박지수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이 많은 만큼 그 부분을 봉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