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심경섭, 학폭 사태로 잔여경기 포기…레프트 4명 번갈아 투입
김웅비 "당일 몸상태 좋은 선수 출전…잘 준비하면 뛴다는 희망 얻어"

OK금융그룹은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방문 경기에서 레프트 자원 4명을 고르게 투입했다.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돼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한 송명근과 심경섭의 빈자리를 조재성, 차지환, 최홍석, 김웅비가 나눠 막았다.

KB손보전에서 선발 출전한 레프트는 조재성과 차지환이었다.

그러나 레프트 중 가장 많은 득점(8개)을 하고, 높은 공격 성공률(57.14%)을 찍은 선수는 김웅비였다.

1세트에는 벤치만 지키고, 2·3세트에는 교체 선수로 짧게 코트에 선 김웅비는 4·5세트는 선발 출전해 세트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특히 5세트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오픈 공격에 성공하고, 1-1에서 퀵 오픈, 2-2에서 후위 공격으로 득점하며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했다.

OK금융그룹은 KB손보를 세트 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만난 김웅비는 "나는 언제 출전할지 모르는 선수다.

하지만 주눅 든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 "'내가 죽을 수 없다.

상대를 잡자'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학교 폭력 논란으로 주축 선수 2명이 빠진 터라, 팀 분위기가 좋을 리는 없다.
'학폭 불똥' OK, 레프트 주전 경쟁 치열…김웅비는 '희망 찾기'

김웅비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웅비는 "경기력마저 나쁘면 팬들께 너무 죄송하지 않겠나"라며 "선수들끼리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웅비는 OK금융그룹 레프트 자원 중 가장 어리다.

석진욱 감독은 "이름값이나 경험이 아닌, 당일 가장 좋은 몸 상태를 지닌 선수가 경기에 출전한다"고 말하며, OK금융그룹 선수들을 자극한다.

경기 중에도 '더 좋은 선수'를 찾는다.

2년 차 레프트 김웅비에게는 강한 동기부여다.

지난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14득점 한 김웅비는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76점을 올렸다.

그만큼 출전 기회가 잦았다.

김웅비는 "감독님께서 실제로 훈련 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신다.

대화도 자주 하신다"라며 "'그날 가장 좋은 선수가 출전한다'라는 기준이 생기고, 실제로 지켜지면서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하면 경기에 뛸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긴 연패에 빠지고 선수들도 이탈하면서 4위로 처졌지만, 여전히 OK금융그룹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꾼다.

김웅비도 "더 힘을 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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