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택배 배달 안 될 것" vs 기성용 "알고도 당할 것"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벌일 전북 현대의 '캡틴' 홍정호(32)와 FC서울의 ' 주장' 기성용(32)이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홍정호와 기성용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미디어데이'에 전북과 서울의 주장 자격으로 참석해 '입심 대결'에 나섰다.

전북과 서울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K리그1 개막 경기를 벌인다.

축구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던 홍정호와 기성용은 지난해 기성용이 유럽 생활을 끝내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K리그1 무대에서 본격적인 맞붙게 됐다.

둘의 입심 대결에서 기성용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택배 배송 다시 시작합니다.

기다리세요"라는 글을 남긴 것이 화두로 떠올랐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서울로 복귀했지만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기성용은 올해 서울의 주장으로 뽑혔고, SNS를 통해 '택배 배송'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장기인 빠르고 강한 크로스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전북의 주장 완장을 찬 홍정호는 "기성용이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올 때 많이 반겼다.

작년에 플레이를 많이 못 봐서 아쉬웠는데 개막전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홍정호는 이어 "개막전에서 '택배 배달'은 안될 것"이라며 곧바로 응수하고 나섰다.

홍정호의 도발(?)에 기성용은 "홍정호가 예전보다 위치적으로 많이 컸다.

홍정호의 실력에 대해선 감히 이야기할 게 없다"면서 "대표팀에서도 같이 뛰었고, 항상 듬직했던 선수다.

우리 공격수들이 홍정호를 뚫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그러나 "'택배 배달'은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6주 동안 아무런 탈 없이 훈련을 진행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다"라며 "올해는 작년의 아쉬움 떨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