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된 사진 속 아이, 김민재 코치와 고명준의 특별한 인연 [제주:캠프노트]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단 한 번의 만남. 그래서 더 신기한 인연이다.

SK 와이번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유일한 신인 고명준은 최근 수비훈련을 마친 김민재 수석코치에게 사진 하나를 꺼냈다. 한화 이글스 선수 시절의 김민재 코치가 한화 모자를 쓴 아이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사진 속 아이가 바로 2007년 당시 여섯 살이었던 고명준이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 SK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입단한 고명준은 청주 출신으로, 한화 팬이셨던 부모님들을 따라 종종 야구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한화 팬이셨던 부모님이 특히 김민재 코치님을 좋아하셨다`며 `사진을 오래 간직해 오시다가 코치님께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사진을 보여주셔서 코치님께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프로 선수야 수많은 팬들과 사진을 찍는다지만, 그 아이가 야구를 시작해 프로에 지명이 되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새로 합류한 수석코치와 함께 훈련을 할 확률을 생각해 본다면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고명준은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수석코치님과 같은 팀으로 캠프까지 올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며 `이번 캠프에서 수석코치님을 비롯해서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묻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김민재 수석코치는 이 사진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고명준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기술적인면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인드와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인 선수다. 기본기도 뛰어나고, 타격 못지않게 수비에서도 캐칭, 송구정확성, 송구강도에 강점이 있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충분히 1군 내야수로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있던 고명준의 부모님도 더없이 뿌듯한 마음이다. 고명준의 아버지는 `이 사진의 기운을 받아서 프로에 입단하고, 김민재 코치님과 같은 팀까지 된 것 같아 중요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저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고명준의 노력과 가족들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애초에 만들어질 수 없었던 인연이다.

제자가 된 사진 속 아이, 김민재 코치와 고명준의 특별한 인연 [제주:캠프노트]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