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정상일 감독 "PO서 KB 만날 수도…잘 준비할 것"
우승 희망 살린 KB 안덕수 감독 "하나 돼 싸웠다…욕심은 없어"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의 마지막 불씨를 살린 청주 KB의 안덕수 감독은 값진 승리에 만족하면서도 우승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덕수 감독은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상황과 상관없이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게 승리의 요인"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에 신한은행 한엄지 등에게 3점 슛과 속공을 많이 내줬지만, 후반에는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KB는 이날 신한은행을 81-72로 꺾고 아산 우리은행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두 팀이 정규리그 한 경기씩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만약 우리은행이 21일 부산 BNK에 패하고 KB가 24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승리하면 KB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 KB가 우리은행에 2승 4패로 밀리는 만큼, 우리은행이 BNK를 꺾으면 KB는 자동으로 2위가 된다.

자력 우승이 어려운 만큼 안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기대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얽매이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결과에 맞게 얻어가는 것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승리를 거둔 데 대해 "'팀이 하나가 돼 싸우고 이기는 것'이 오늘 얻은 것이다.

또 우리가 상대에게 내주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아야 했다.

전반에는 속공과 3점 슛을 내줬지만, 후반에는 보완을 통해 이를 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KB 반가웠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염윤아가 6득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활발하게 공수에 가담했고, 허예은도 7득점을 올렸다.

박지수는 27득점 1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여느 때처럼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민정이 20득점, 심성영이 17득점으로 활약했다.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더욱 우승이 욕심날법하지만, 안 감독은 "욕심은 크게 부리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그는 "일단 내일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이후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PO)를 대비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며 "만약에 기회가 온다면,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미 리그 3위를 확정한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도 PO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신장 차이가 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4쿼터에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KB는 PO에서도 만날 수 있는 팀이니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지수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막아야 한다.

결장한 강아정과 최희진이 돌아오면 또 달라질 거다"라며 "PO가 단기전이다 보니 다른 것보다 체력싸움이 될 것 같다.

몇 차전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준비를 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