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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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구계에서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계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나왔다.

20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엔 프로야구 한 구단 유망주 A선수에게 초등학교 시절 집단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해당 게시글에서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4학년 때 전학 온 이후 학년 전체에 따돌림당한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6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A선수는 폭력·폭언과 함께 글쓴이를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 나오지 못하게 하고, 집단 폭행도 일삼았다. 글쓴이는 "A선수도 가해 행위에 참여했고, 이때의 기억으로 자신은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 드러나며 혹시나 해서 제가 거쳐 갔던 학교를 하나씩 찾아봤다"며 야구 선수가 된 A의 이름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실명과 얼굴도 공개했다.

다만 해당 구단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해당 구단 측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구단에 따르면 구단 면담에서 A는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구단은 10년가량 지난 일이라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엄중히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자매와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이 학폭 가해자였다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후 과거 학폭 피해를 폭로하는 '학폭 미투'가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