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US오픈 4강에선 오사카가 2-1로 승리
오사카 vs 브레이디…20일 호주오픈 테니스 결승서 '파워 대결'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왕좌의 주인공을 가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약 686억원) 여자단식 결승이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진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결승은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와 제니퍼 브레이디(24위·미국)의 대결이다.

2018년과 2020년 US오픈, 201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브레이디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결과는 역시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우선 둘의 상대 전적은 오사카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2014년 첫 대결에서 브레이디가 2-0(6-4 6-4)으로 이겼고 2018년에 오사카가 2-0(6-4 6-4)으로 설욕했다.

오사카 vs 브레이디…20일 호주오픈 테니스 결승서 '파워 대결'
최근 대결은 지난해 US오픈 4강이었는데 오사카가 2-1(7-6<7-1> 3-6 6-3)로 승리했다.

당시 세계 랭킹 41위였던 브레이디는 2세트를 따내는 등 2시간 8분간 오사카를 괴롭히며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서브 에이스에서 10-9로 오히려 브레이디가 1개 더 많았고, 공격 성공 횟수도 35-35 동점이었다.

브레이디는 지난해 1월 세계 10위 이내 선수를 처음 꺾었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도 지난해 8월에 처음 달성했다.

또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4강에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 오사카가 방심하기 어려운 상대다.

특히 오사카와 브레이디 모두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20일 결승전은 시원한 난타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오사카는 세트당 평균 공격 성공 횟수가 11.6개, 브레이디는 9.3개로 많은 편이다.

서브 에이스는 오사카가 44개로 여자 선수 중 1위, 브레이디는 32개로 세리나 윌리엄스(11위·미국)의 35개에 이어 3위다.

서브 최고 시속을 봐도 오사카가 197㎞로 2위, 브레이디는 191㎞로 10위에 올라 있어 웬만한 남자 경기 못지않은 힘과 힘의 대충돌이 기대된다.

오사카 vs 브레이디…20일 호주오픈 테니스 결승서 '파워 대결'
브레이디의 상승세도 가파르지만 오사카 역시 최근 20연승 중이다.

지난해 2월 페드컵에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52위·스페인)에 0-2(0-6 3-6)로 패한 이후 이번 대회 4강까지 20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 기간에 오사카는 경기 시작 전에 몸 상태를 이유로 기권한 두 차례를 빼고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오사카는 브레이디에 대해 "지난해 US오픈 4강에서 경기해보니 앞으로 더 잘할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근 여자 테니스는 계속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20일 결승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사카가 우승하면 1991년 모니카 셀레스 이후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 전적 4전 전승을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브레이디는 "나는 잃을 것이 없는 입장"이라며 "오사카는 메이저 우승 경력도 있고, 랭킹도 나보다 높은 선수"라고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나가겠다"며 "지난해 오사카와 US오픈 4강을 통해 자신감도 얻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둘 다 오른손잡이고 나이는 1995년생 브레이디가 2살 더 많다.

키는 180㎝인 오사카가 2㎝ 크다.

최고 랭킹은 오사카 1위, 브레이디는 24위를 기록 중이고 투어 대회 단식 우승 횟수는 6-1로 오사카가 앞선다.

여자 단식 결승은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인 JTBC 골프&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