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강한 코스에 오는 공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
롯데 타격코치 라이언 롱 "공격적인 스윙=초구 공략? N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은 최근 수년간, 그리고 지난 시즌에도 대단히 공격적이었다.

초구부터 자기 볼이 들어온다 싶으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기다리기보다는 방망이가 나갔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지난 시즌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볼넷이 569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다.

지난 16일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라이언 롱 타격코치는 이에 대해 공격적인 스윙이 '초구 공략 야구'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롱 코치는 "공격적으로 치라는 말은 자신이 강한 존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라며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몸쪽 높은 공에 약한 타자가 그쪽으로 공이 왔을 때 참아내는 것도 어떻게 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하라는 말이 초구, 2구에 스윙하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에도 롱 코치의 이 같은 타격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는 "타자들이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스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작년 땅볼 비율이 높았던 게 약점이었고, 이로 인해 병살타가 많았지만 이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존에 들어오는 공을 강하게 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롱 코치는 오히려 소극적으로 대응했을 때 땅볼 타구와 병살타가 많이 나온다면서 올해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할 것을 타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도 적지 않았다.

4번 타자 이대호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110타점을 수확했다.

손아섭(0.352)은 시즌 마지막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고, 전준우는 커리어 하이인 96타점을 쓸어 담았다.

만년 유망주에 그치는 듯했던 한동희는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으로 거포 본능을 뽐내며 차기 4번 타자 자리를 예약했다.

롱 코치는 "베스트 나인이 각자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짧은 선수 생활을 마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마이너리그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2019년엔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타격 코치로 활약했다.

유망주를 찾아 '진주'로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롱 코치는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 참가 중인 '슈퍼 루키' 나승엽에 대해서는 "확실히 두드러진다"며 "타고난 파워가 있고 리듬과 타이밍도 좋다"고 호평했다.

롱 코치는 "타격에서도 성숙하다"며 "그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덧붙였다.

공격적인 타격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그의 야구 철학은 허문회 감독과 비슷하다.

그는 "확실히 허 감독은 타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부분이 있다"며 "타자들이 찬스를 놓치거나 아쉬운 타격을 해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고 맡겨두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건 나와도 잘 맞고 동의하는바"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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