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빈 당선인, 선거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선거무효 취소하라' 바람 잘 날 없는 컬링연맹, 소송전으로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파행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이 결국 소송전을 벌이게 됐다.

김용빈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당선인은 지난 9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 무효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대한컬링경기연맹과 연맹 선관위가 내린 회장 선거 무효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요구다.

기업인이자 대한카누연맹 회장(2017∼2020년)을 역임한 김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연맹 회장 선거에서 3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그런데 연맹 선관위는 지난달 21일 선거 무효를 공고했다.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게 이유다.

선거인은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한 선거인 후보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정해야 하는데, 일부 시도연맹은 선거인 후보자를 먼저 추천한 뒤 동의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개인 결격 사유가 없고, 개인정보동의서 제출 시기는 선거 결과를 뒤집을 중대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일부 개인정보 동의서를 사후에 받은 것은 연맹 선관위가 스스로 결정이었다는 점 등에서 선거 무효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선거무효 취소하라' 바람 잘 날 없는 컬링연맹, 소송전으로

연맹의 선거 무효 결정에 선수와 지도자 등 컬링인들이 반발한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5일 선거 무효 결정을 취소하라는 시정 조치를 내렸다.

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 규정과 회원종목단체 회장선거규정 권장안, 연맹 회장선거규정 등을 살펴볼 때, 컬링연맹 회장 선거 건은 무효에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연맹 선관위는 '선거 무효는 잘못된 결정이 아니다'라며 체육회에 불복하고 선거 무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 사안은 선거무효 결정에 불복하는 후보자가 연맹을 상대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해서 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는 것이 적법하다"며 김 당선인이 회장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승소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회장 지위 확인 청구 소송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당선 무효 결정 효력을 정지하고, 자신의 회장 지위를 임시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맹과 연맹 선관위는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변호사인 한 선관위원이 직접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연맹은 선거 무효에 따른 재선거도 준비하고 있으나 일단 가처분신청과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컬링계는 회장 선거를 둘러싼 파행이 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단체장 궐위 상태가 60일 이상 이어지는 연맹은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다.

연맹은 2017년 6월 회장 인준이 취소된 지 2개월이 지나도록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그해 8월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모든 권리와 권한을 상실했다가 2019년 7월에야 해제된 바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도 연맹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팀킴'은 지난해 말 경북체육회와 재계약하지 못해 무적 신세가 됐고, 남자컬링 국가대표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은 비실업팀이어서 연맹의 지원이 절실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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