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로 선수 몸상태 악화…한곳서 대회 치르는 버블 방식 도입 제안
조코비치 "코로나 시국에 투어? 테니스도 '버블' 어떨까요?"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14일 자가격리'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테니스계가 새로운 시즌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참가 중인 조코비치는 17일(한국시간) "선수들 대다수가 대회 전 '엄격한 격리'를 해야 한다면 올 시즌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엄격한 격리'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선수들이 훈련장에도 못 가고 숙소 호텔 방에서만 14일간의 격리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대회 출전자와 관계자들이 전세기편으로 모여 호주에 입국하면서 72명의 선수가 엄격한 격리를 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유독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엄격한 격리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방역 수칙은) 선수 건강에 확실히 안 좋다"고 지적했다.

앞서 9번 시드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가 라파엘 나달(스페인)과의 4회전을 앞두고 복근 부상으로 기권하는 등 총 6명의 선수가 부상 탓에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가 격리된 공간에 모여 대회를 치른 '버블' 방식 등 새 대회 운영 방법을 남녀 프로 테니스 투어에 도입햐야 한다면서 "대다수 선수는 대회를 치를 때마다 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 "코로나 시국에 투어? 테니스도 '버블' 어떨까요?"

격리를 반복할 필요 없이 한곳에 모여 여러 대회를 연속해서 진행한다면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남자 랭킹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도 "기존의 '여행 체제'로 시즌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조코비치의 주장에 동의했다.

츠베레프는 "이곳 호주에서 대회를 열건, 유럽에서 열건 대회 결승전 날 관중이 경기장에 못 들어오는 건 똑같다"면서 "이런 국면에서 왜 '장소'에 구애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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