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재영-이다영, 어머니까지 비판 번졌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에 그 비판이 어머니 김경희 씨에게까지 번졌다.

이재영, 이다영의 어머니 김경희 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터로 뛰었던 배구계 원로다. 지금까지는 배구계를 대표하는 가족이었지만, 그러나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배구 가족'의 명예는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릍 통해 이재영, 이다영과 중학교 배구부에서 뛴 딸의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고 회상하며 `김경희 씨가 자기 딸에게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는 코치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며 김경희 씨가 경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의 훈련을 참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가운데, 자매의 학창시절에는 입김이 더 컸을 거라는 추측에 힘을 싣는 폭로였다.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속팀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고, 대한민국배구협회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는 국가대표 선발 제외 처분을 내렸다. 향후 지도자 자격에도 제한이 되는 중징계다. 이 가운데 배구협회는 어머니 김경희 씨에게 지난해 '2020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딸들의 학교폭력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경희 씨가 선수 시절 체벌 논란에 휩싸였던 사실도 다시 조명 받고 있다. 김 씨가 뛰었던 실업팀 효성여자배구단은 지난 1992년 1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 1차 대회에서 소속선수 16명이 모두 허벅지에 멍이 든 채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조사 결과 해당 멍 자국은 임대호 당시 감독이 이틀 전 열린 후지필름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안양시 숙소에서 선수들을 폭행하면서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김 씨만 피멍이 없어 당시 주장이던 김 씨가 감독과 함께 폭행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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