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충남도청 에이스…득점 3위·공격 포인트 4위 등 맹활약
'코트의 황제' 되고 싶은 남자핸드볼 오황제 "내년엔 득점왕"

15일 막을 내린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시즌 베스트 7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들 4명이 포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승 1무 18패로 최하위에 처진 충남도청에서도 베스트 7 선수가 배출됐다는 점이었다.

바로 충남도청 오황제(23)가 주인공이다.

실업 2년차인 오황제는 이번 시즌 득점 3위(94골), 어시스트 20위(22개), 공격 포인트 4위(116점)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베스트 7의 레프트백 자리를 차지했다.

이름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오황제는 특유의 파워 넘치는 운동 능력을 앞세워 하위 팀 충남도청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트의 황제' 되고 싶은 남자핸드볼 오황제 "내년엔 득점왕"

15일 충북 청주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시즌 시상식에 참석한 오황제는 "실업 1년 차였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세 경기만 뛰고 시즌이 끝나 너무 아쉬웠다"며 "그래서 이번 시즌 준비를 많이 했는데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돼서인지 부진한 성적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올해 1월 11일 충남도청이 시즌 유일한 승리를 거둘 때도 오황제의 10골 활약이 빛났다.

오황제는 "시즌 중간에 형들이 '자신 있게 하라'며 많이 격려해주셔서 중반 이후 제 폼을 찾았다"며 "베스트 7에 처음 선정돼서 너무 기쁘고 마음도 설렌다"고 덧붙였다.

전북 이리송학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핸드볼을 시작한 오황제는 이후 이리중, 전북제일고를 거쳐 원광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원광대 1학년 때 운동을 그만두며 영영 핸드볼과 이별할 뻔도 했다.

그는 "사고도 있었고, 철없이 놀기 좋아하고 그럴 때라 핸드볼을 그만두고 반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며 "그땐 핸드볼을 이제 완전히 그만둔다고 생각하고 당구장이나 술집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회상했다.

오황제는 이후 경북 위덕대로 진학해 핸드볼과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위덕대가 핸드볼 1부 대학이 아니고 지역 체전과 같은 경기에 주로 나가는데 충남도청에서 선수로 뛰다가 은퇴하신 이동선 선생님이 감독으로 오셔서 제가 충남도청에 입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코트의 황제' 되고 싶은 남자핸드볼 오황제 "내년엔 득점왕"

고등학교 때는 주니어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으나 대학 입학 이후 핸드볼을 그만둘 뻔했던 오황제는 "보완할 점이 너무 많은 부족한 선수라 이번 시즌 제 점수는 50점"이라며 "특히 몸싸움이 약해 이번 비시즌에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불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키 188㎝ 장신인 그는 체중 80㎏으로 호리호리한 편이다.

핸드볼 실력과 함께 겸비한 잘생긴 외모는 앞으로 스타 선수로 커나갈 잠재력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키가 크고 체공력이 좋아 슛 타점이 높고, 중거리 슛에 능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름 '황제'는 말 그대로 '황제'(皇帝)다.

오황제는 "원래 할머니가 다른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아버지가 '황제'로 하셨다고 한다"며 "누나 두 명과 남동생 한 명이 있지만 이름들이 다 평범하다"고 웃었다.

두산 정의경(36)을 '롤 모델'이라고 밝힌 그는 "어시스트 등 경기 조율도 잘하시고, 직접 득점을 해결하는 능력까지 닮고 싶다"며 '차세대 핸드볼 황제'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오황제는 "다음 시즌에는 저희 팀도 팀워크가 더 맞아 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 개인 목표는 득점왕이고, 앞으로 선수를 하면서 국가대표도 다시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며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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