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연합뉴스]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연합뉴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을 저지른 것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사진)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와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태극마크가 박탈되면서 올해 도쿄 올림픽을 앞둔 '라바리니호'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와 세터였다.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의 모습.`2021.2.15/뉴스1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의 모습.`2021.2.15/뉴스1
협회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함께 학교폭력 재발 방지 및 근절을 위해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며 폭력 없는 스포츠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국가대표에 매번 선발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췄던 쌍둥이 자매는 최근 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방송가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이 삭제됐다.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도 내려졌다.

앞으로 코트에 복귀하더라도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