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김동영-황경민-신장호 48점 합작
삼성화재, 마테우스 없이 한국전력 꺾고 8연패 탈출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갈 길 바쁜 한국전력을 제물로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화재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11-25 25-18 23-25 15-13)로 승리했다.

최하위 삼성화재는 8연패에서 탈출했다.

'봄 배구' 진출을 노리는 5위 한국전력에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이 복근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삼성화재는 김동영(20점)-황경민(16점)-신장호(12점)의 '삼각편대'가 48점을 합작하며 긴 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센터 박상하는 블로킹 3개 중 2개를 5세트 결정적인 상황에서 올렸다.

한국전력은 '쌍포' 카일 러셀(27점)과 박철우(15점)가 나란히 30%대의 공격 성공률에 그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봄 배구'를 노리는 한국전력이 기세나 전력 면에서 마테우스가 빠진 삼성화재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딴판이었다.

삼성화재, 마테우스 없이 한국전력 꺾고 8연패 탈출
세트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삼성화재는 1세트를 15-8까지 앞선 끝에 여유 있게 첫 세트를 잡아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러셀의 서브 타임 때 1-0에서 9-0으로 단숨에 달아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세트에서 흐름은 또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22-16으로 앞섰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타이밍을 잘 잡고도 블로킹한 공이 번번이 라인을 살짝 벗어나며 땅을 쳤다.

4세트에서 분위기는 또 역전됐다.

한국전력은 러셀과 박철우의 파괴력이 살아나며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은 접전이었다.

황경민의 퀵오픈 공격과 러셀의 중앙 후위 공격이 번갈아 폭발하며 4-4까지 시소게임이 진행됐다.

박상하의 블로킹이 팽팽한 흐름에 균열을 냈다.

박상하는 러셀의 공격을 연이어 차단했다.

안우재의 서브 득점으로 스코어는 8-5로 벌어졌다.

러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삼성화재는 12-8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것으로 보였지만 한국전력은 포기하지 않았다.

박철우의 오픈 강타, 황동일의 블로킹으로 12-13,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13-14에서 러셀이 때린 회심의 2단 공격이 크게 벗어나며 승부는 삼성화재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