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페블비치 프로암 3R 단독 선두…통산 12승 도전
스피스, 샷 이글로 반전…3년 7개월 만의 우승 보인다(종합)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3년 7개월 만의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스피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7천5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공동 2위 5명을 2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피스는 2017년 7월 디오픈(브리티시 오픈)에서 통산 11승을 달성한 이후 3년 7개월 만에 우승을 바라본다.

또 2017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제패한 지 4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다시 들어 올리게 된다.

2017년 3승으로 승승장구했던 스피스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세계랭킹이 1위에서 최하 92위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주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터트렸고, 세계랭킹도 62위로 끌어올렸다.

스피스, 샷 이글로 반전…3년 7개월 만의 우승 보인다(종합)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스피스는 2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후 4번홀(파4), 6번홀(파5),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만회했다.

특히 6번홀에서는 티샷을 카드 도로에,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리고도 버디를 기록했다.

특히 벙커샷은 샷 이글로 연결될 뻔했으나 공이 홀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후반 들어서는 10번홀(파4), 12번홀(파3), 14번홀(파(5)에서 보기만 3개 치며 흔들렸고, 선두 자리에서도 내려갔다.

하지만 스피스는 16번홀(파4)에서 160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으로 이글에 성공하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올라서는 반전을 만들었다.

1라운드 10번홀(파4)에 이은 스피스의 이번 대회 두 번째 샷 이글이다.

이때 공동 선두로 따라잡힌 대니엘 버거(미국)는 막판에 흔들렸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버거는 4번홀(파4) 이글, 7번홀(파3) 보기, 11번홀(파4) 버디를 기록한 뒤 파 세이브 행진으로 안정적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18번홀(파5)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벌타를 받고 결국 더블보기로 마무리, 이븐파를 기록했다.

버거와 네이트 래슐리(미국), 톰 호기(미국),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나란히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다.

경기 후 스피스는 16번홀 샷 이글을 돌아보며 "상황이 이렇게 빨리 바뀔 수 있다니, 내일을 위해 좋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바람과 진흙을 이용해 이글에 성공했다는 그는 "오늘 내가 '잘 돼라'라고 말한 유일한 샷이었다"고 돌아봤다.

43개월 동안의 우승 갈증에 대해 스피스는 "시간은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오랫동안 원해온 것을 위해 2주 동안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계속 추구하다 보면 오늘 16번홀과 같은 반전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강성훈(34)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쏟아내 4오버파 76타를 치고,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59위에 있다.

이번 대회는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유명 인사들이 함께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프로 선수들만 참가했다.

1, 2라운드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와 스파이글래스힐 골프코스(파72·7천41야드)에서 나눠서 열렸고, 3라운드부터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만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