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알 두하일에 1-3 패… 홍명보 감독 “얻은 점은 많다”

[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울산 현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2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울산은 8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알두하일 SC(카타르)에 1-3으로 졌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힌터제어, 2선엔 설영우, 윤빛가람, 이동준이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엔 김성준과 원두재가 짝을 이뤘다. 수비진은 데이비슨,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이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 초반 울산에 위기가 찾아왔다. 두두가 때린 슈팅을 조현우가 막았으나 골문 앞에 있던 에드밀손 주니어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에드밀손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무효 처리됐다.

알두하일의 공세가 강했다. 전반 15분 에드밀손의 슈팅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았다. 그러나 전반 21분 실점을 내줬다. 알리 카마라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에드밀손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알두하일이 거푸 울산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42분 두두의 패스를 받은 마이클 울룽가의 칩샷을 조현우가 몸을 던져 막았다.

울산은 전반 부진을 끊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힌터제어와 데이비슨을 빼고 김지현과 김인성을 투입했다.
울산, 알 두하일에 1-3 패… 홍명보 감독 “얻은 점은 많다”

후반 17분 동점 골이 터졌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때린 왼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1분 두두의 패스를 받은 모하메드 문타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조현우를 뚫었다.

울산은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에게 쐐기 골을 허용했고,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얻은 점은 많다. 하지만 3주 준비 기간 동안 2게임을 할 수 있는 경기력과 회복, 체력에서 문제를 나타냈다. 오늘은 우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는데 실점 장면이 좋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 나오고, 선수들이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후반전 발 빠른 김인성과 이동준을 전방에 배치한 것에 대해선 “후반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다. 윤빛가람과 김지현을 미드필더 위치로 내리고, 김인성과 이동준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격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방이 압박하지 못하게끔 했다. 하지만 실점 장면이 나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클럽 월드컵은 값진 경험이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무래도 다른 팀에 비해서 전체적인 체력, 회복 등을 이틀 만에 하기는 어려웠다. 훈련량이나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울산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