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화력 앞세워 하이원에 9-2 대승…이돈구 대회 MVP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 하이원 대파하고 제1회 실업연맹전 우승
안양 한라가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하이원을 대파하고 제1회 한국실업아이스하키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패트릭 마르티넥(체코) 감독이 지휘하는 한라는 7일 오후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하이원과의 대회 3차전에서 이돈구, 조민호(이상 1골 3어시스트), 신상훈(2골) 등의 활약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라는 지난해 전국선수권을 시작으로 유한철배, 전국종합선수권에 이어 국내 대회 4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거침없는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6일 대명 킬러웨일즈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한 하이원은 경기 시작 3분 42초 만에 안재인이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한 수 위의 개인기와 조직력을 갖춘 한라의 맹폭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라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섰고,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이던 1피리어드 7분 51초에 김형준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형준의 동점 골로 분위기를 전환한 한라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3골을 몰아치며 4-1로 앞선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달아오른 한라의 득점포는 2피리어드에서도 불을 뿜었다.

송형철, 조민호, 강윤석의 득점포로 7-1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하이원은 2피리어드 14분 39초에 신상윤의 만회 골로 따라붙었지만, 한라는 3피리어드 들어 신상훈이 2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한라 디펜스 송형철은 1피리어드 14분 49초에 박민규와 하키 파이트를 벌인 데 이어 골과 어시스트까지 올리며 '고디 하우 해트트릭(한 경기에서 파이팅, 골, 어시스트를 모두 기록하는 것)'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3피리어드에 2골을 터트린 신상훈에게 돌아갔고, 대회 MVP는 2경기에서 1골 4어시스트를 올린 한라 디펜스 이돈구가 차지했다.

하이원은 비록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한라에 대패했지만 6일 경기에서 수문장 서종현의 신들린 선방과 김동욱의 결승 골에 힘입어 대명을 꺾고 2위에 올랐고, 대명은 2경기에서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으로 3위에 머물렀다.

한라와 하이원, 대명의 맞대결은 오는 17일부터 광운대가 합류한 가운데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1 코리아리그 아이스하키 대회로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