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새 인연도 빅리거들과…박찬호 고문·류현진·김광현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인맥은 이제 '미국'으로 확장한다.

본격적으로 '미국 선수'를 만나기 전, 김하성은 '전·현 코리안 빅리거'와 인연을 쌓았다.

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김하성 기자회견'에서 '박찬호', '류현진', '김광현'도 화두에 올랐다.

박찬호는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고, 그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다.

마침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달 6일 김하성의 화상 인터뷰에 접속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하성은 "박찬호 선배는 개척자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신 덕에 후배들도 꿈을 꿀 수 있었다"라며 "박찬호 선배께서 '샌디에이고는 좋은 도시고 좋은 팀이다.

야구만 할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박찬호 고문은 근거리에서 김하성의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지켜볼 수 있다.

김하성은 낯선 환경에서 의지할만한 든든한 선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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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기 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같은 피트니스센터에서 훈련했다.

같은 매니지먼트사(에이스펙코퍼레이션)를 둔 '식구'이기도 하다.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가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하성은 "토론토가 관심을 보였던 건 사실이다.

현진이 형과 같이 뛰면 적응하기 좋았겠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전하며 "류현진 선배는 내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기 전부터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는 류현진과 맞대결할 수 없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토론토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야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생긴다.

둘은 아직 한 번도 타석과 마운드에서 마주친 적이 없기도 하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KBO리그를 평정하고서 201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떠났다.

김하성은 2014년부터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김하성은 "현진이 형 공을 언젠가 꼭 쳐보고 싶다"며 "현진이 형은 현재 메이저리그 상위권 투수다.

제대로 못 치더라도 현진이 형 공을 타석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김하성, 새 인연도 빅리거들과…박찬호 고문·류현진·김광현
내셔널리그에서 함께 뛰는 김하성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정규시즌에도 맞대결 가능성이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확실한 선발 김광현이 5월과 9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등판하고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 자리를 노리는 김하성이 해당 경기에 출전하면 최대 두 차례 맞대결이 성사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디에이고와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는 2021년 총 6경기를 치른다.

5월 15∼17일에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3연전이 열리고 9월 18∼20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또 다른 3연전이 벌어진다.

김광현과 김하성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맞대결했다.

김하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30타수 10안타(타율 0.333)를 쳤다.

타율은 높았지만, 홈런은 치지 못했다.

장타도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KBO리그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둘이 더 높은 무대인 빅리그에서 맞대결하면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은 더 커진다.

김하성은 "일단(김광현 선배를) 경기장에서 만나면 인사 잘하고, 타석에서 만나면 잘 쳐야 한다"고 했다.

김광현과의 빅리그 맞대결을 아직 의식하지 않지만, 지고 싶지는 않다는 의지는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