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5·6위전 앞둔 울산 홍명보호 "승리로 유종의 미"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를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홍명보 감독이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울산은 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알두하일 SC(카타르)와 2020 FIFA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울산은 4일 열린 북중미의 강호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고 5·6위전으로 밀렸다.

카타르 스타스리그 챔피언 알두하일은 알아흘리(이집트)에 0-1로 져 울산과 만난다.

클럽 월드컵에 처음 참가했던 2012년에 2패로 6위에 머물렀던 울산은 이번에 알두하일을 꺾으면 통산 첫 승리와 함께 구단 최고 성적인 5위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알두하일전을 앞두고 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첫 경기를 이른 후 이틀 동안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첫 경기에서 발견한 팀 내 긍정적인 부분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회에 출전할 때 항상 목표를 가지고 참가한다.

첫 경기를 통해 여러 가지로 얻은 것이 많다"면서 "현재 남은 마지막 퍼즐은 승리다.

남은 한 경기를 꼭 승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클럽월드컵 5·6위전 앞둔 울산 홍명보호 "승리로 유종의 미"
함께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미드필더 원두재도 "첫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만들어 죄송한 부분이 많다"면서 "내일 경기는 열심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 있게 무조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티그레스와 경기에서는 수비 조직력을 갖추면서 상대 배후공간이나 사이드로 침투하는 전술을 생각했다"면서 "원활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공격 차단 후 카운트 어택을 하거나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전술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고는 "남은 경기는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미드필더 플레이에 집중해 볼을 소유하면서 공간을 지배하는 전략을 생각 중"이라고 필승 구상을 살짝 공개했다.

선수 기용에도 조금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티그레스전 후반 도중 교체 투입했던 새 외국인 선수 루카스 힌터제어의 컨디션과 관련해서는 "현재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팀 합류 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지만, 이번 대회도 그렇고 한국에 돌아가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상대인 알두하일은 선수단 구성이 화려하다.

지난달 이란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리 카리미가 가세했고 벨기에 리그를 경험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에드밀손 주니오와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파우메이라스(브라질)에서 뛰었던 공격수 두두 등도 활약 중이다.

홍 감독은 "상대는 강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면서 "그 선수들을 잘 봉쇄하고 득점을 통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클럽월드컵 5·6위전 앞둔 울산 홍명보호 "승리로 유종의 미"
알두하일이 대회 개최국 팀인 점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이 적용된다.

우리가 이곳으로 원정을 왔다는 것 말고는 어드밴티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 참가 경험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 나아가 한국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교 유망주 출신의 신예 강윤구의 경우 이번 대회 티그레스전 교체 출전으로 프로 데뷔전을 클럽 월드컵에서 치렀다.

홍 감독은 "선수 생활의 시작이 클럽 월드컵이라면 그것보다 더 환상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울산에는 젊은 선수가 많다.

이 선수들은 울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다.

클럽 월드컵이라는 경험은 이 선수들에게 성장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며 "이 기회를 앞으로 자기 발전을 위해서 쓴다면 그것은 울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