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파'-'출퇴근파' 나뉜 국내 캠프…"팀워크" vs "집밥 좋아"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3일로 사흘째다.

지난해까지 미국, 일본, 호주, 대만 등으로 캠프를 떠났던 10개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국내에 발이 묶였다.

국내에서 담금질하는 것은 전 구단이 동일하지만, 그 속에서도 엄연한 차이가 있다.

'합숙파'와 '출퇴근파'로 나뉜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서울·인천·경기·대전 연고 5개 팀은 연고지를 떠나 합숙한다.

서울 연고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2군 실내 구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합숙 훈련을 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매각되는 SK 와이번스는 제주도에서 훈련 중이다.

kt wiz는 수원을 떠나 부산 기장에, 한화 이글스는 대전을 떠나 경남 거제에 캠프를 차렸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등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부 지방이 연고인 구단은 홈구장에 캠프를 열었다.

그런데 키움을 포함해 홈구장을 활용하는 5개 팀 중 롯데만 유일하게 합숙한다.

'합숙파'-'출퇴근파' 나뉜 국내 캠프…"팀워크" vs "집밥 좋아"

롯데도 처음에는 선수들이 출퇴근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최첨단 장비와 실내 시설을 구비한 김해 상동구장이 아닌 사직구장을 캠프 장소로 선택한 배경도 출퇴근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합숙에 드는 숙박비, 식비 등 비용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시즌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모든 구단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재정 부담을 덜어내려면 조금이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하지만 롯데는 방향을 바꿔 합숙을 선택했다.

새 주장 전준우의 건의가 있었다.

전준우는 팀워크를 다지고 서로를 좀 더 알아가려면 출퇴근보다는 합숙이 더 낫다고 판단해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합숙에 따르는 비용 문제는 그룹의 도움을 받았다.

롯데는 그룹 계열사인 롯데호텔에서 짐을 풀었다.

사직구장과의 거리는 15∼20분으로 가까운 편이다.

물론 합숙과 출퇴근 사이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국내에서 출퇴근하는 데다 출퇴근을 하는 시스템이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다.

실제로 정규시즌 같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적잖다.

반면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개인적인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캠프는 훈련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다"라며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지적했다.

NC 박민우 역시 "집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어서 더 좋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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