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규 단장 "SK 와이번스라는 이름, 3월 5일까지" [제주:캠프노트]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21년 역사의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

김원형 신임 감독이 이끄는 SK는 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종합운동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며 본격적인 새 시즌 담금질을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의 구단 인수로 선수단 안팎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신세계가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에 상표권을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뜨거웠다.

SK 류선규 단장은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이 밖으로 나온데 대해 `상표권을 등록하면 언론에서 그게 확인이 된다고 하더라. 확인이 되기 때문에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이라며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은 유력한 것은 아니고 많은 후보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날 제주로 내려온 신세계그룹의 임원들과 직접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 류 단장은 `팀 명칭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뭐가 될 진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확실한 것은 새로운 팀명이 어떻게 되든 3월 5일부터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은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류선규 단장은 `팀명 자체가 시간이 걸릴 상황인데, 3월 5일을 인수를 끝내는 '딜 클로징'으로 잡고 있다. 그 날짜를 기점으로 그때까지 SK 와이번스고, 그 다음 신세계 야구단이 되는 쪽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명과 CI(Corporate Identity)가 변경되면서 3월 5일 이후에는 더 이상 SK 유니폼도 입지 않게 된다. 새로운 CI의 유니폼 착용은 3월 20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1차 목표로 잡고 있고, 늦어진다면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추게 될 전망이다. 그때까지 CI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시범경기 전 여섯 차례의 연습경기에서는 '인천 SSG', '인천 신세계' 등의 이름이 적힌 임시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SK는 신세계도, SK도 아닌 영문으로 '인천'만 적힌 백드롭(뒤쪽에 설치하는 배경막)을 세우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SK 와이번스의 얼트 유니폼인 '인천군' 유니폼 디자인의 글자였다. 이에 대해 류선규 단장은 `원래 신세계 쪽으로 할까 했는데, 신세계 측에서 아직 계약이 완료된 것이 아니니 지금 노출시키기는 부담스럽다고 해 '인천'을 제안했고, 백드롭도 신세계 쪽에서 만들어서 보내주셨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창단 TF팀으로 함께 하고 있는 류선규 단장도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다. 류 단장은 `내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순 없지만 팬들의 정서, 팬들은 어떤 걸 원한다는 걸 위주로 얘기한다. SK 팬들은 왕조 유니폼에 대한 추억이 있기 때문에 빨간색 상의를 선호하고, 검은색 모자를 좋아한다는 것 등이다. 인천 유니폼 역시 계속 하고 싶어하고. 가급적 인천에 대한 상징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