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강효종 "박용택 선배 시포, 동기들도 부러워 했어요"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20년 10월 17일은 LG 트윈스의 2021 신인들이 처음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 방역 지침에 따른 관중 입장 제한으로 평소만큼은 아니었지만 경기장에는 많은 팬들이 들어찼고, 그 한가운데 강효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하게 된 강효종은 '루키즈 데이'의 시구자였다. 그리고 강효종이 던진 공을 받은 포수는 특별하게도 은퇴를 앞두고 있던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 장면은 2002년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마무리 짓는 선수와 2002년에 태어나 프로생활을 시작하는 선수가 만나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잠실구장에서의 시구 자체로 특별했을 하루는 보는 사람에게도, 당사자에게도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효종은 `야구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박용택 선배님이 내 공을 받아 주시는지 몰랐다`며 `프로야구의 레전드이신 박용택 선배님이 내 공을 받아주신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가슴 벅차고 영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동기들과 친구들도 너무 부러워했다. 내가 정말 LG 트윈스에 입단했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때는 '입단 예정자'였다면, 이제는 LG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어엿한 LG의 선수다. 강효종을 비롯한 신인 선수들은 현재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운동뿐 아니라 프로선수의 역할과 책임감까지 함께 배운다. 강효종은 `어깨 회복과 체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컨디셔닝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서두르지 않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OB 베어스 출신의 투수 강규성으로, '야구인 2세'이기도 한 강효종은 `중학교 때 투수를 하기로 한 결정에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투수셨고, 캐치볼의 중요성과 투구폼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시면서 나를 지켜봐 주셨다. 투수로서 멘탈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사랑을 듬뿍 주셨다. 야구를 잘해 꼭 효도하고 싶다`고 말하는 강효종은 설레는 2021년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시구가 아닌, 온전한 자신의 투구를 보여줘야 하는 강효종이다. 그는 `신인 때부터 1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신 선배님들이 정말 너무 대단하고 부러웠다. 올 시즌 1군에 올라가서 단 몇 경기라도 뛰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서 선배님들 같은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씩씩했다. `앞으로 LG 트윈스 하면 강효종이란 투수가 생각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성이 좋은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시즌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LG 강효종 "박용택 선배 시포, 동기들도 부러워 했어요"

eunhwe@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