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해태 인수한 KIA 이후 20년 만…기존 구단 이어받아

신세계의 프로야구 SK 인수, 기업 구단으로는 6번째 사례
프로야구 KBO리그는 1982년 태동 이후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구단을 신규로 창단하거나 기존 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 신세계는 KBO리그 사상 6번째로 구단을 인수한 기업이 된다.

구단 양수 사례는 그동안 총 5차례 있었다.

양수 구단은 말 그대로 기존 구단을 인수한 구단이다.

처음으로 기존 구단을 이어받아 KBO리그에 참가한 기업은 청보다.

1985년 원년 멤버인 삼미 슈퍼스타즈를 인수해 청보 핀토스로 거듭났다.

청보는 1987년 태평양 돌핀스로, 1995년엔 다시 현대 유니콘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현대그룹은 태평양을 인수하면서 인수 비용 430억원을 지불했다.

1990년엔 LG 트윈스가 원년 멤버 MBC 청룡을 130억원에 사들였다.

현대와 LG는 인수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홍보비용을 추가로 투자했다.

2001년엔 해태 타이거즈가 모그룹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KIA로 넘어갔다.

양수 구단은 KBO 규약에 따라 이전 구단의 기록과 역사를 모두 이어받았다.

가령 KIA는 해태 시절 9번 우승을 포함해 통산 11번 우승한 구단으로 기록된다.

신세계가 SK를 인수하면 KIA 이후 20년 만에 양수 구단이 된다.

구단을 인수하지 않고 재창단 형식으로 KBO리그에 뛰어든 기업도 많다.

SK는 2000년 도산 위기에 놓인 쌍방울 레이더스의 선수 50명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재창단해 KBO리그에 참가했다.

2008년엔 진통 끝에 해체된 현대 대신 히어로즈 구단이 참가했다.

당시 히어로즈는 현대 선수들의 보유권을 확보한 뒤 창단했다.

히어로즈는 2008년 우리담배와 계약해 우리 히어로즈로 뛰었고, 2009년에는 네이밍 계약을 맺지 못해 스폰서 기업 없이 히어로즈라는 구단명만 썼다.

이후 넥센 타이어, 키움증권이 네이밍 구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년 구단 OB 베어스는 1999년 두산, 1986년 창단한 제7구단 빙그레 이글스는 1994년 한화로 기업명을 바꿨지만, 지배주주의 변동이 없어 동일 구단으로 남아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