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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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코르다(30·미국·사진)가 또다시 시즌 첫 대회를 석권하며 ‘개막전의 여왕’이란 명성을 이어갔다.

제시카 코르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GC(파71·640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생애 최소타 기록을 세운 그는 동타를 친 재미동포 대니엘 강(29)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18번홀(파3)에서 펼쳐졌다. 두 선수의 표정은 티 샷 결과에 따라 갈렸다. 코르다는 티 샷을 홀과 9m 떨어진 지점에 떨궜고, 대니엘 강은 핀 옆 5.5m에 붙였다. 신들린 플레이로 전날 버디 11개를 잡으며 꿈의 스코어라고 불리는 60타를 친 코르다의 퍼트감은 여전했다. 그가 침착하게 먼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대니엘 강은 짧은 퍼트를 놓치며 무너졌다.

2018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이후 약 3년 만에 통산 6승을 거둔 코르다는 우승상금 18만달러(약 2억원)를 챙겼다. 그는 “챔피언 조에서 같이 경기한 동생(넬리 코르다)이 경기 후반 퍼팅 브레이크를 보여줘 우승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2타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만큼 공격적으로 코스를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유독 개막전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2012년 ISPS 호주 여자오픈과 2014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등 공식 개막전 우승만 세 번째다. 개막전은 아니지만, 자신이 시즌 첫 대회로 삼았던 2018년 혼다 LPGA 타일랜드까지 더하면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첫 대회에서 거뒀다.

‘덤보’ 전인지(27)는 이날 보기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전인지가 톱4에 든 건 2019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초청명사 부문에 출전한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은 134점으로 9위를 차지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초청명사 부문은 매홀의 결과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변형 스테이블포드)으로 진행됐다. 테니스 선수 출신 마디 피시(40·미국)가 158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