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과 함께 제재금 2억원·승점 2 삭감 부과
국제농구연맹, 코로나로 아시아컵 예선 불참한 한국 등에 징계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남자농구 2021 아시아컵 예선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국제농구연맹(FIBA)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FIBA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열린 FIBA 아시아컵 2021 예선에 불참한 한국, 중국, 대만의 농구협회에 각각 16만스위스프랑(약 2억원)의 제재금과 대회 승점 2 삭감의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고는 다음 FIBA 공식 대회에서 참가 의무를 준수하면 제재금 및 승점 삭감 징계는 절반(8만스위스프랑 및 승점 1)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도 19일 밤 FIBA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2021 아시안컵 예선은 애초 지난해 2월 시작해 올해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해 11월의 예선 경기 일정은 홈 앤드 어웨이 대신 참가국들이 한 도시에 모여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우리나라가 속한 A조는 바레인의 마나마에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바레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농구연맹, 코로나로 아시아컵 예선 불참한 한국 등에 징계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앞서 FIBA에도 대회 연기를 요청했으나 FIBA는 '모든 회원국은 대회 참가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FIBA는 바레인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이 있고, 국내 프로리그도 개최 중인 상황 등도 언급했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FIBA가 지난달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인해 대회에 불참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충분히 소명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당혹스러워했다.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각 조 상위 2개국이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인 6개 나라는 다시 2개 조로 편성돼 리그전을 벌인 뒤 역시 각 조 상위 2개국이 본선에 합류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2승(승점 4)을 기록, 3승(승점 6)의 필리핀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인도네시아(1승 2패)와 4위 태국(4패) 모두 승점이 4다.

우리나라는 남은 경기 수가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와 태국보다는 전력이 한 수 위라 본선 진출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일단 승점이 삭감되면 현재 순위에서는 밀려난다.

남은 A조 경기는 다음 달 18∼22일 필리핀에서 치른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본선은 올해 8월 16∼2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