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 호주오픈 예선 2회전 탈락…US오픈 8강 피롱코바에 패배
한나래(204위·인천시청)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예선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한나래는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1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예선 2회전에서 츠베타나 피롱코바(136위·불가리아)에게 1-2(0-6 6-3 1-6)로 졌다.

지난해 호주오픈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했던 한나래는 2년 연속 호주오픈 단식 본선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한나래를 꺾은 피롱코바는 2010년 윔블던 4강까지 올랐던 34세 베테랑이다.

특히 2018년 4월 출산 이후 3년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코트에 복귀, 9월 US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한 선수다.

US오픈 8강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상대로 먼저 1세트를 따내며 분투했으나 1-2(6-4 3-6 2-6)로 패했다.

한나래는 1세트 첫 세 게임을 연달아 듀스까지 치르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 세 게임을 내리 내주면서 기선을 제압당했고, 결국 1세트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6으로 패했다.

2세트에서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6차례 듀스 끝에 처음으로 게임을 획득,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게임스코어 1-1에서 맞선 두 번째 서브 게임에서는 무려 9번이나 듀스가 오가는 혈투 끝에 또 한나래가 승리하며 경기 주도권을 조금씩 되찾았다.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한 한나래는 4-1까지 훌쩍 달아나며 2세트를 6-3으로 가져왔다.

한나래, 호주오픈 예선 2회전 탈락…US오픈 8강 피롱코바에 패배
그러나 마지막 3세트에서는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뺏겨 불안하게 출발했고, 게임스코어 0-2에서 상대 서브 게임 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지만 끝내 브레이크에는 실패했다.

0-3에서 치른 자신의 서브 게임 때는 세 차례 듀스 끝에 또 게임을 내줘 0-4가 돼 패색이 짙어졌다.

한나래는 이날 비록 졌지만 메이저 대회 4강 경력이 있는 선수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냈고, 1세트와 3세트에서도 듀스 접전을 여러 차례 치르는 등 2시간 10분간 선전했다.

올해 호주오픈은 원래 1월 중순 개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월 8일 개막으로 미뤄졌다.

예선 역시 본선 개막 직전에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것이 관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이 대회 예선은 여자부가 UAE 두바이, 남자는 카타르 도하에서 본선 개막 약 1개월 전에 미리 펼쳐진다.

올해 호주오픈 남자 단식 본선에 권순우(95위·당진시청), 남자 복식 본선에 남지성(세종시청)-송민규(KDB산업은행) 조가 올라 있다.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까지 진출했던 정현(163위·제네시스 후원)은 올해 호주오픈에 불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