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과 연간 6천억원 수준 조율 중…예년보다 약 22% 하락
마이애미, 밀워키는 지역 방송사와 중계권 계약 맺지 못해
MLB 중계권료, 큰 폭 하락 움직임…"연간 1천억원 이상 떨어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송 중계권료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온라인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MLB 중계권료는 지난 10년간 상승했지만, 최근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MLB 관심 저하, 정규시즌 단축 가능성 등으로 중계권료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MLB 사무국은 미국 방송사 ESPN과 MLB 정규시즌 경기를 중계하는 대가로 8년간 56억 달러(약 6조1천152억원), 연간 7억 달러(7천644억원)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엔 7년간 약 38억5천만 달러(4조2천42억원), 연간 5억5천만 달러(6천억원)의 재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새 중계권료는 예년의 78.6%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중계권료의 하락은 전국 방송에 국한하지 않는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2021시즌 지역 방송사와 중계권료 협상을 맺지 못했다.

중계권 하락은 구단 재정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방송 중계권 수익은 MLB 구단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MLB 사무국은 전국 방송 중계권 수입을 30개 구단에 배분하고 있고, 각 구단은 지역 방송사와 개별 계약을 맺어 추가 수입을 올렸다.

지역 방송사와 계약 규모는 해당 구단의 운영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2011년 지역 방송사 폭스스포츠 웨스트와 20년간 30억 달러(3조 2천700억원)에 중계권 계약을 맺은 뒤 앨버트 푸홀스 등 주요 선수 영입에 3억1천500만 달러를 썼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019년 8월 폭스스포츠 캔자스시티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뒤 팀 평균 선수 연봉이 2천만 달러대에서 4천만 달러대로 상승했다.

중계권료의 하락은 구단들의 재정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중계권료 하락이 정규시즌에만 국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MLB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을 60경기로 단축했고 새 시즌에도 단축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불확실한 배경이 정규시즌 중계권료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트시즌에 관한 중계권료는 떨어지지 않았다.

MLB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경기를 중계하는 터너 스포츠와 7년 37억5천만 달러(4조950억원)에 계약했다.

연간 중계권료는 3억2천500만 달러(3천549억원)에서 5억3천500만 달러(5천842억원)로 증가했다.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 독점중계권을 가진 폭스스포츠와는 2018년 7년간 51억 달러(5조5천692억원)에 계약했다.

연간 중계권료는 5억2천500만 달러(5천733억원)에서 7억2천860만 달러(7천956억원)로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