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금의 위치 맞지 않은 팀…작년의 실망, 기대로 바뀌길"
부상 털어낸 기성용 "완벽하게 치료…올 시즌은 100%로 나설 것"
지난해 큰 기대 속에 프로축구 K리그에 복귀했으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FC서울의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32)이 건강한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은 서울 선수단이 새 시즌에 대비해 소집한 4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0년은 힘겨웠다.

부상이 많아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지난 두 달 완벽하게 치료받았고, 시즌까지 두 달이 더 있으니 100%의 몸 상태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여름 10년여 만에 친정팀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고 국내 무대에 돌아온 기성용은 2020시즌 K리그1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발목이 좋지 않았고, 복귀전을 치른 뒤에도 근육 부상이 이어졌다.

팀 성적도 하위권에 머물러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해였다.

"스페인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한국에 와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들고 싶었는데, 팀 사정상 서둘러야 했다"고 설명한 기성용은 "지금은 전혀 이상이 없다"며 회복을 알렸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자가격리하고 휴가를 보내는 동안 저는 재활하며 몸을 끌어 올려서 컨디션이 좋다.

더 완벽하게 만들겠다"면서 "작년에 팀에 도움 되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올해 보상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시즌 서울은 새 사령탑 박진섭 감독과 반등을 꿈꾼다.

올해는 '건강한 기성용'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기성용은 "서울은 지금의 위치가 전혀 맞지 않은 팀이다.

새 감독님과 함께 더 의욕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의무다.

그러다 보면 작년 팬들이 느낀 실망감이 기대로 바뀌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 감독이 이끈 광주 FC를 보며 "조직적으로 끈끈하다고 느꼈다"는 그는 "감독님이 올해 여기서도 좋은 축구를 하실 거로 생각한다.

어떤 축구를 하시는지 빨리 파악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절친' 이청용(울산)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에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본 건 기성용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기성용은 "울산이 한국 축구의 위상을 올려 대단하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용이도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열매를 맺어서 축하한다"면서 "저는 올해는 ACL에 가지 못하지만, 동기부여를 갖고 임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것도 새로운 시즌 기다려지는 부분이다.

기성용은 "홍 감독님이 현장에 복귀하실 마음이 있으신 줄 몰라서 사실 놀랐다.

K리그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며 "어떤 축구를 보여주실지 기대되고, 잘 이끄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존경하는 감독님이지만, 승부의 세계이니 상대 팀으로 만나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