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우승 도운 박주호, 울산과 작별…수원FC행 유력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34)가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를 떠난다.

박주호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울산에서의 마지막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려 울산과의 작별을 알렸다.

박주호는 동료 선수들뿐만 아니라 구단 지원팀, 클럽 하우스에서 선수단 뒷바라지를 해온 관계자들에게 "올해부터는 고생한 만큼 보상과 대우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울산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주호는 "우리 울산 팬들 너무나 많은 사랑 감사드린다"면서 "따로 다시 인사드리겠지만 마지막에 모두 웃게 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떠나려 한다"고 적었다.

연령대별 대표를 거쳐 국가대표로 A매치 40경기(1골)에 출전한 박주호는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를 거쳐 스위스 FC바젤, 독일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에서 뛴 뒤 2017년 12월 울산과 4년 계약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3년 동안 K리그 통산 52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부상 등으로 정규리그에서 12경기(1도움)밖에 뛰지 못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활약하며 울산이 8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하는 데 힘을 보탰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김도훈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새판짜기에 들어간 울산은 박주호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이적료 없이 떠나보내기로 합의했다.

박주호는 올해 K리그1(1부)로 승격한 수원FC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AFC 챔피언스리그가 열린 카타르에서 지난달 20일 귀국한 박주호가 3일 정오 2주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면서 수원FC 입단 절차도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