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소렌스탐 축하 전화 받은 김아림 "아이 러브 유!"
생애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퀸'에 오른 김아림(25)이 '골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의 깜짝 축하 전화를 받고 감격했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해온 김아림은 처음으로 도전한 미국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는 드라마를 썼다.

우승 확정 후 김아림에게 더욱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현역 시절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소렌스탐이 김아림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온 것이다.

소렌스탐은 US여자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관계자를 통해 김아림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정말 잘했다"며 "우승을 즐겨라"라고 축하해줬다.

김아림은 감격한 듯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고 인사했다.

김아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소렌스탐의 전화를 받은 것을 '대회 기간 중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였다고 소개하며 "굉장히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안니카 소렌스탐 선수를 너무 좋아했다.

골프는 아버지와 놀려고 시작했는데 점차 하면서 골프가 좋아져서 선수를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소렌스탐은 1995·1996·2006년 US여자오픈을 비롯해 LPGA 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여자골프의 전설적 선수다.

김아림의 또 다른 우상은 한국 여자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3)다.

김아림은 "박세리 프로님은 약간 역사 교과서처럼 보며 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투어는 인스타그램에서 "김아림과 그의 롤 모델인 박세리는 US여자오픈이라는 같은 타이틀을 공유하게 됐다"고 적었다.

박세리는 김아림이 3살이던 1998년 한국 여자 선수 중 처음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준 우승이었다.

'전설' 소렌스탐 축하 전화 받은 김아림 "아이 러브 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