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멜버른 3-0 꺾고 ACL 8강행…8년만의 우승 향해 '진군가'

비욘존슨 멀티골·원두재도 헤더 추가골
6경기 연속 다득점…막강 화력 과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시원하게 제압하고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까지 세 걸음만을 남겨뒀다.

울산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비욘존슨의 멀티골을 앞세워 멜버른에 3-0으로 이겼다.

이 대회에서 최근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한 울산은 2012년 이후 8년 만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울러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울산은 2012년 이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울산은 조별리그 2차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 연속 2골 이상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이 대회 역사상 같은 기록을 올린 팀은 2013년의 광저우 헝다(중국)뿐이다.

광저우는 당시 우승을 차지했다.

F조 선두로 16강에 오른 울산은 골잡이 주니오와 2선의 이청용, 윤빛가람, 김인성 등 '공격 사각편대'를 앞세워 E조 2위 멜버른 골문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그러나 선제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7분 주니오의 헤딩 패스에 이은 윤빛가람의 문전 하프발리 슈팅과 1분 뒤 윤빛가람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가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멜버른 골키퍼 맥스 크로콤은 기막힌 선방으로 울산의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무산시켰다.

전반 21분에는 김인성이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뚫고 이청용의 침투패스를 받아 크로콤과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진 김인성의 슈팅은 귀신같이 방향을 읽고 왼쪽으로 몸을 날린 크로콤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1분에는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이 주니오의 발을 스치며 굴절돼 멜버른 골대 오른쪽 하단으로 향했으나 크로콤이 이번에도 막아냈다.

성과를 내지 못하던 울산은 멜버른의 빠른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13분 멜버른 마르코 로하스가 골지역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브랜던 로턴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조수혁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냈다.

골은 결국 더 많이 두드린 울산의 차지였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비욘존슨과 후반 27분 투입한 미드필더 원두재가 연속골을 넣으며 믿음에 답했다.

후반 20분 윤빛가람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수와 김인성의 몸을 차례로 맞고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도사리던 비욘존슨의 발 앞에 떨어졌다.

비욘존슨은 왼발 슈팅으로 볼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았다.

이번에는 크로콤도 어쩔 수 없었다.

후반 32분에는 윤빛가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 크로스를 원두재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후반 41분에는 비욘존슨이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또 한 번 골망을 갈라 멀티골을 완성하며 울산의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가장 먼저 열린 16강전에서는 김민재가 뛰는 베이징 궈안(중국)이 후반 14분 알랑 카르발류의 결승골을 앞세워 FC도쿄(일본)에 1-0으로 이겨 8강에 선착했다.

살아남은 '유이'한 K리그 팀인 수원 삼성은 8일 오후 11시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8강 대진 추첨은 16강 남은 두 경기가 치러진 뒤 현지시간으로 8일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