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상승세 속 16강행…"매 라운드 경쟁 통해 최상의 선수 출전할 것"
ACL 조별리그 '유종의 미' 울산 김도훈 "어린 선수들 잘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무패 1위'로 마친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최종전에서 기회를 준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3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아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2020 ACL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경기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어린 선수들이 역할을 충실히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5차전까지의 결과로 이미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한 울산은 이날 주축 선수 상당수에 휴식을 주면서도 4-1 대승을 챙겼다.

2000년생 공격수 박정인이 선제골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고, 22세 이상헌이 결승 골을 뽑아내는 등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했다.

21세 골키퍼 서주환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도훈 감독은 "빠른 침투와 전진 패스 등을 주문했는데 잘 해줬다.

골을 넣은 박정인, 이상헌 모두 잘했다.

골키퍼 서주환은 (프로) 첫 경기임에도 침착하게 역할을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근호, 정동호, 김태환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K리그1, 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전북 현대에 이어 준우승하며 우승에 한이 맺힌 울산은 이번 ACL에선 5연승을 포함 6경기 무패를 이어가며 '대권'의 아쉬움을 풀기 위한 발판을 놨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힘"이라고 설명한 김 감독은 "오늘도 새롭게 나온 선수들이 팀에 필요한 전력임을 증명했다.

다음 라운드로 갈 때마다 경쟁을 통해 최선의 상태를 보여주는 선수가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강희 감독님을 이 대회에 와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3위로 탈락한 상하이의 최 감독에 대한 위로도 전했다.

ACL 조별리그 '유종의 미' 울산 김도훈 "어린 선수들 잘했다"
이날 멀티 골을 폭발한 울산의 공격수 비욘존슨은 "유로파리그나 월드컵 예선을 경험해봤지만, 이 대회는 또 다르다.

아시아 축구는 내가 경험했던 축구와 다르다"면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ACL에서 뛰며 울산 현대를 대표하고 첫 골을 기록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니오가 버틴 울산에서 교체로 더 자주 출전하는 그는 "항상 선발 라인업에 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선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모든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렵다.

다음 경기를 위해 누가 준비됐는지가 중요하다"며 단판 승부에서도 기회가 오길 기대했다.

/연합뉴스